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술사 Oct 13. 2022

살인을 예고합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저/이은선 역/ 황금가지/ 2013년 12월

서랍 속에서 다시 꺼내 읽는 장르소설 이야기 No.5



살인을 예고합니다. 시각은 10월 29일 금요일 6:30 P.M. 장소는 리틀 패덕스. 
친구들은 이번 한 번뿐인 통지를 숙지하기 바랍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추리소설 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저 예고장 때문이다.

물론 미스 마플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점도 이 책을 택한 이유 중 하나이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저 도발적인 문장이다. 

  이 예고장이 치핑 클레그혼이라는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의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마을 주민들은 들떠있다. 이 살인 예고장을 무슨 마피아 게임 소집장쯤 여기는 듯한 

반응이라니. 살인 예고장에 한껏 들뜬 사람들은 호기심에 블랙록 양의 집으로 몰려간다.

  그러나 주민들의 들뜬 기대와는 달리 이 예고장은 정말 실현되어버렸다. 연달아 일어나는 살인 사건. 

  그리고 저마다의 진실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 미스 마플은 특유의 통찰력으로 사건의 진범을 찾아나선다.

  범인의 정체는 설마, 이 사람이라면 너무 싱거운데?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사람이 맞았다.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되었을 시기라면 몰라도, <살인을 예고합니다>의 트릭과 전개는 너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차용되어 식상한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개성 (특히 가정부 미치!)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당대의 영국의 시대상까지 녹아들어 있어 작품을 다층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건교사 안은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