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일 지음 / 마음이음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 수상 /청소년역사추리소설
서랍 속에서 다시 꺼내 읽는 장르소설 이야기 No.6
최근 역사적인 내용에 추리소설 기법이 가미된
청소년 소설을 다시 읽었다.
소설의 내용은 제주 4.3 항쟁을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이 2022년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한데서 알 수 있듯이
비단 어떤 역사적 사건 하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마준이가 제주, 퐁뜰, 강생이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4.3의 진실을 찾아가는 일종의 추리소설 기법을 활용해
그 날의 총체적 진실에 독자들이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그동안 청소년 소설에서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집과 심술이 가득한 노인 회장 황씨 할아버지와
그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는
펜션 할머니의 대립 구도도
긴장감 있었고
나마준이 진심으로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4.3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겪은, 혹은 목격한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고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규완이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특히 이 소설은
과거에 있었던 제주 4·3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고
현재 청소년이 겪는 학교 폭력 문제를 교차하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의 문제를 보여주었다는데서
깊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