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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롱 May 23. 2019

누구보다 기억과 기록의 힘을 믿던 시민

영화 <시민 노무현> 시사회 후기



영화 <시민 노무현> 시사회에 다녀왔다.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번째 대통령, 그와 얽힌 각별한 인연 하나 없는데도, 영화가 시작하고 그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눈물이 나는게 이상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요하게 들었던 마음은, 그의 생각을 조금 더 듣고 싶다는 것, 왜인지 그는 답을 알 것 같은, 적어도 답으로 가는 방향을, 그 과정을 알거라는 확신에 사로잡혔다, (그의 정적들이 두려워하던 것이 아마도 이것이지 않았을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그를 담은 영화이니, 미화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테지만, 롱테이크로 그가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차곡차곡 밟으며 하는 말하기를 듣고 있으면, 그가 이토록 사랑받는 일을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고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사이 8년차 직장인이 된 지금의 나는, 함께 일을 해온 이들의 평가가 미화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그렇고 말고)

미화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내게는 변하지 않는 객관, 그가 살아있더라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이 자꾸 떠올랐다,

선한 꿈이, 신념을 행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들이, 나는 너무나 좋다,


사람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을 위해 애썼던, 빚진 자된 마음으로 살던, 그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10주기,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봉하를 방문한 시민들의 기억까지도 기록하려한 그를 내내 기억하고 싶다, 그가 봉하에서 마주하지 못한 추수의 계절을 영화는 그의 집앞을 수놓은 무수한 노란 리본으로 대신한 것 같았는데 그게 몹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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