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싶지만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혹은 나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게 되어 부끄러워 눈물로 얼굴을 감추고 신음소리 외에는 어떠한 단어도 입술을 열어 낼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게 기도였습니다. 나의 이기심을 토해내는 시간이 아니라, 차라리 하지 못하는 것이 기도였고, 나를 마주하는 것이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그분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시간이 아닌, 그분 앞에 나는 너무도 작지만, 그분의 사랑으로 '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