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주. 나의 기록들
남편과의 데이트
오늘은 휴무날이다.
남편도 오늘은 휴무날이다.
둘이 아침부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얼마만인가?
드디어 아침부터 함께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날이다.
그래서 설레고 오늘 하루가 더 고맙다.
나의 계획은 유튜브와 전현무계획 방송에 보면서 항상 가보고 싶었던 지도에 찜 한 곳을 방문하려고 한다.
하나는 인공 홍제 폭포였고,
다른 하나는 안산에 맛집으로 꼭 가고 싶었던 한우 맛집 "사랑방"을 방문하고 싶었다.
오전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인공폭포로 유명했던, 홍제 폭폭 카페가 10시부터 오픈이어서, 거기로 바로 출발하였다.
혹시 우리가 카페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순간을 대비해서 노트북도 챙겼다.
카페가 편안하고, 분위기가 좋으면 거기에 오래 머물 생각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했다.
'아. 역시. 영상과 실제로 보는 것과 다르구나. '
"여보~ 나쁘지는 않은데, 굳이 이렇게 찾아서 올 필요는 없을 듯하다. "
"커피 맛은 어떤지 궁금한데? 금액은 좀 합리적인데~"
"금액이 착하다. (하하하) 그래서 좀 마음에 드는데~ ㅎ 맛도 좋으면 완전!!"
"여기서 오래 있을 만큼 좌석이 편하거나 하지는 않네 ㅋㅋ "
그렇게 우리는 따듯한 카페라테와 시원한 녹차라테를 주문했다.
그리고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야외 공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나름 잘 관리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상에서 유명해서 그런가? 휴일이라서 그런가?
외국인과 주변 등산을 하고 찾은 분들이 많았다.
동네에 사는 주민분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위해 들리는 분들도 많았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테이블과 좌석이 많아서 여유롭게 앉아서 폭포를 즐길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보내기는 적당하지 않은 카페였지만,
근처에 산책하고 잠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폭포멍을 때리기는 괜찮은 듯하다.
굳이 시간을 어렵게 내어서 올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냥 한 번 와서 커피 한 잔 괜찮은데, ㅎ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냥 보통이다. ㅋㅋ"
그리고 남편이 음료를 가져와서 한 모금을 마시는데,
****반전 반전 ****
"오! 여기! 음료 전문적인데!!"
그렇게 우리는 30분 정도 폭포와 음료를 즐기며 다른 곳으로 향하였다.
"오랜만에 이태원 어때? "
연애시절 남편의 회사가 거기에 있어서 데이트로 몇 번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결혼 후 이태원 참사 이후 발길을 끊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한 번 들리고 싶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이태원이 있는 한남동으로 향하였다.
오전 일찍 나와서 나들이를 즐겨서 그런지, 아직 11시도 되지 않았다.
나의 얼굴에는 미소와 밝은 햇살이 가득 담기고,
남편과 함께 도란도란 드라이브를 즐기며,
오전부터 즐기는 이 여유로움이 나에게 최고의 힐링 그 자체였다.
' 아.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네...'
한남동 주민센터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골목골목을 걸어 다녔다.
한남동의 한적함과 트렌디한 레스토랑 그리고 골목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건물과 디자인들..
그 모습을 보면서 걷다가.... 이태원에 다가오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뭔가 어두운 공기와 함께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큰 빌딩과 작은 빌딩 사이사이 빈 곳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바뀐 가게들도 너무 많았다.
"와.. 정말 많이 변했다. 그런데 비어있는 공간도 너무 많아."
네이버 지도를 찍어가며, 부동산의 매물들의 금액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힘들구나... 그리고 너무 가격이... 높구나.. '
'그래, 세상사는 이 하루하루가 너무 쉽지 않구나...'
그렇게 우리는 골목골목 구경을 하고,
마지막 우리의 행복을 최고로 완성할 "사랑방"으로 향하였다.
예약이 어려울지 몰라서, 네이버 지도에 찍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네~ 사랑방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 예약하고 싶은데요.. 두 명인데 가능할까요?"
- 중략 -
"아~ 그냥 오셔서 대기 있으면 기다려 주셔야 해요~ 그냥 오셔도 돼요~! 그 시간에 괜찮을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가서 기다릴게요~ "
"네~"
그런데 바로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왔다.
"네~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방금 전화 주셨죠~ 사랑방입니다. "
"네~ ㅎ "
"저 예약해 드릴게요~ 두 명 맞죠? 14시 정도 도착이시죠? "
"네!! 감사합니다. "
"아니~ 전화를 너무 교양 있고 우아하게 말씀 주셔서~ ㅎ 다시 전화드렸어요~ 이따 봐요~"
"어멋~ 감사합니다.!!!! "
평소 내가 하는 전화멘트와 톤으로 칭찬을 받고, 예약까지 해주시다니.. 감동 그 자체였다.
와. 이렇게 다정한 말투가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다 시 한 번 더 말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그 맛집에 들릴 수 있다는 점도 행복한데,
거기에 예약까지 해주신다는 말씀에~ 더 감동이 커졌다.
그렇게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달렸갔다.
오랜 시간 계속 그 일을 하면 벌어지는 결과는?
"사랑방"을 보며 느꼈다.
바로 최고가 된다.
솔직히 전현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한우 맛집이었다.
방송에 나오면 찾아가지 않는데, 그 방송을 보고 분위기와 고기의 색상을 보고 바로! 가야지 하며 무한 검색을 해서 그 식당의 이름을 찾아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네이버 지도 찜에 올라가 있었다.
나는 네이버 지도에 가고 싶은 맛집을 오렌지색으로 표시하고, 그리고 가서 정말 맛있는 곳은 핑크색으로 바꾼다. 이런 재미가 솔솔 한데, 아직 핑크색은 많지 않았다.
사랑방은 핑크색이 될지? 궁금하다.
한 시간을 달려 근처에 도착을 하였는데, 시골길이라 길이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가려는 차가 오면, 비켜주고, 다시 들어가야 하는 길목이었다.
그런데 그 길목을 전봇대 전선 공사를 위해 전기공사 트럭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민 대표같이 보이는 분이 차 못 들어간다며 막고 서있었다.
우린 차를 대고 올라가기에 도보 20분 거리였고, 차로 가면 5분 거리였다.
서로 내적 갈등을 하고 있는데, 그 작업차량 뒤로, 차가 4대가 모였고,
우리 뒤로는 벤츠 차량 한 대가 붙게 되었다. 차량이 너무 많아졌다.
결국 차가 많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상치 않았는지, 작업차량을 빼주셔서, 나가는 차량이 나갈 수 있게 우린 비켜주었다. 그런데 벤츠 차량은 오히려 우리 앞을 앞질러서, 그 차량이 못 나가게 막다가, 안되었는지, 우리 옆으로 바싹 붙어서 넘어오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뒤로 차를 더 빼주었다.
"여보! 저 차도 사랑방 가나? 아니 왜 이렇게 매너가 없게 저러지? 흠..."
"뭐 이유가 있겠지~ ㅋㅋㅋ "
결국 벤츠 차량은 우리가 다른 차가 빠져나올 여유를 두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보며, 마지막 차가 나가자마자 갑자기 앞으로 돌진해서 가게 되었고, 결국 그 차량의 일행들과 우리는 거의 동시에 사랑방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그 차량은 결국 빠져나가는 주차장을 바로 선점하였고, 우리는 조금 더 올라가서 언덕에 차량을 주차하였다.
그런데 너무 웃겼다. 차량 주차가 좀 오래 걸렸는지? 우리랑 함께 동시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용쓰더니.. 결론은 같이 도착이야? 흠..'
그 일행들은 자주 온 듯하다. 바로 정육점에 들어가서 고기 주문을 하고 나왔는데, 테이블을 안내 못 받아서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앞을 앞질러 가는 그 버릇을 그대로 카운터에 가서 4명이라며 계속 얘기하고 계셨다.
(50대 중반 정도의 남성 한 분과 여성 세분이었는데, 옆의 내가 싫어하는 일수 명품 가방을 끼고 계셨다.. 선입견인지 모르지만, 난 그런 가방이 좀 싫다 ㅋㅋ)
사랑방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린 예약을 했다며 이름을 말했더니, 바로 나무 아래 제일 여유롭게 보이는 좌석으로 먼저 안내해 주셨다.
그때 벤츠 그 일행분은 머쓱해하며, 예약을 했어야 했나 라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주문하였다.
결국 벤츠 일행보다 우리가 먼저 불판에 고기를 올릴 수 있었다.
' ㅋㅋㅋㅋ 아 뭐지? 이 기분은? 그냥 먼저 양보하고 더 빠르게 얻는 기분? ㅋㅋㅋ'
그렇게 또 하나를 배웠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빠르게 가봤자? 결국 시작점은 같아지거나, 아니면 더 느리게 시작할지 모른다.
결론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느긋하게 그리고 조금은 여유롭게 배려를 먼저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럼 어느 누구 하나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분들이 조금은 느꼈으면 한다. 그런데 모를 거다.. ㅋㅋㅋ
그리고 나는 고기에 집중했다.
한우 모둠세트를 주문했는데, 금액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고기의 퀄리티를 보면 충분하게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사랑방의 자연 분위기에 맞게 곁들여지는 반찬들을 다 생각하면, 지금 이 금액은 비싸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소중한 가족과 지인들과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으로 인증되었다.
내가 이때까지 먹은 한우랑은 다른 새로운 첫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육사시미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내가 이때까지 먹은 육사시미와 정말 달랐다.
천상의 한우
차돌박이의 두께감 그리고 신선함, 그리고 육사시미의 핑크빛 색감의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내 입을 너무 즐겁게 해 주었다.
눈, 코, 입 그리고 나의 감정까지 게다가 귀에서 느껴지는 즐거움도 있었다.
정말!!! 열심히 벌어서!!!! 꼭 다시 와서 먹을 맛집이다.
꼭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와서 즐겨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