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이 드리워진다.
#결국 빨간색(-) 숫자 표시가 커졌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규모가 점점 커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는 분야이다.
더 작게, 더 트렌드 있게, 더 가치 있게 되어야 점점 더 살아남을 수 있다.
그 정량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만큼 정해진 건수에서 어느 쪽이 더 많이 가져가느냐 하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에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 팀은 잘해왔다.
항상 파란색 숫자가 함께 했다.
그 승리의 요소는 많지만, 내가 가장 우선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팀원이었다.
즉,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의 시너지, 에너지를 통해 우리 팀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그런데 우리 팀이 흔들렸다.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각 개인의 삶에 있어서 변화들이 많았다.
결혼, 임신준비, 임신, 그리고 출산이 우리의 팀의 가장 큰 변화의 원인이다.
그리고 각 개인의 가장 중요한 개인 이벤트 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팀에서 가장 에이스라 칭할 수 있는 친구가 올해를 마지막 근무를 하고 육아휴직을 떠난다.
그리고 우리 팀은 현재 그 친구의 부재와 맞물려 전년대비 올해의 내년 계약건수가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가 입사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 조금은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남은 팀원들과 조금씩 잘 해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방법을 찾아봐야지 하는 찰나에... 회사 팀장에게 불려 갔다.
팀장은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해한다. 위에서도 당연히 심각하게 생각하니..
"심각한 상황인 거 알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00 팀원이 가장 큰 이유죠."
"뭐라고? 그게 이유만은 될 수 없지."
"그 이유가 가장 핵심이고, 그리고 현재 마켓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어요. 요즘 코로나 시기 전 특수를 본 상황이었고, 이제 본래의 페이스를 찾아간다고 합니다.."
"확실한 데이터 있어? 그리고 객관화된 정보가 없다면,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없어.. 액션플랜이랑 이 데이터 뽑아죠!"
결국 나는 그렇게 빨간 숫자와 함께 많은 고민과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회사.. 그래... 맞아.. 이런 곳이었는데, 깜빡 잊었었군. ㅋㅋㅋ '
앞으로 더 심각해질 상황인데,
과연 나는 어떻게 극복하고 잘 견디어 내면서 살고 있을지, 살짝 궁금해졌다.
그리고 계산기를 두들겨 봐야 한다.
내 시간 투자 대비 가치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소비비용도 고민해 봐야 한다.
내가 벌어들이는 수입 (오직 회사에서만) + 회사에서 있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치 (명예, 혜택, 그 외 다양한 긍정적인 요소들) - 스트레스(병원비, 야식비, 술값) - 내가 여기 말고 더 가치 있는 곳에서 벌어 들일 수 있는 시간대 비용 - 이 회사에서 5년 뒤 나의 모습
이 모든 것을 객관화된 수치로 분석할 시점이다.
빨간 숫자 (-)가 된 현재 우리 팀의 결과에서, 나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나는 현재 여기에서 빨간 숫자 일까? 파란 숫자 일까?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