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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박코박 Jul 22. 2021

이십대 후반

이십대 후반에 늦은 내가 깨달은  것은요.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 지배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구체적 외로움이다.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도,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잔잔하게 느껴지는 외로움과 허무감.


이전에도 이런 감정이 없었던  니다. 십대 중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이 감정의 이름은 ‘엄습하는 외로움’이었다.

왁자지껄한 그룹속에서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람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마주쳐버리는 외로움.


그럴 때마다 나는 깜짝 놀라서 주변에 전화를 돌려 마음을 달래도 보고, 남자를 사랑해도 보고, 괜한 일로 짜증내서 사랑을 확인해도 보고 바쁜 스케줄로 주의를 환기 시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건 나의 깊은 외로움인 것을 깨달았다. 우주에 나와 같은 종족이 마치 태어나지 않은  같은 외로움.


나이가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점은, 깜짝 놀라지 않는다는 다. 그래서 그만큼 ‘아무나’가 절박하지 않아졌다는 사실이다.

혼자를 견딜  있게 어서, 망망대해의 우주에서 나와 같은 종족이 날아와 나와 가슴으로 손 잡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거다.

이런 감정은 올해 들어 처음 느낀다.


같은 하늘다람쥐는 아니지만, 설치류정도 되는 사람과 만나면, 나는 이제 용기있게 손을 내밀어 보려고.

서로  정도 닮았음에 아주 감사하면서 수 있다고 느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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