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장님은 E형이 아니시래

by 구의동 에밀리

회사에 ESTJ가 너무 많다.

특히나 ‘이 회사’에는 ESTJ가 엄청 많다고 한다. 하긴 MBTI 성격검사의 알파벳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각각이 그 자체로 최적의 생존전략이다. 사교성 좋고,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데다가, 계획 세워서 착착 일을 처리하는 성격이라니.

그런데 이번에 삼계탕을 사 주신 부장님은 ‘I’형이라고 하셨다. ESTJ 천지인 이 회사에서, 외향형이 아니라 내향형이시라니 뜻밖이었다.

“정말요? 저는 당연히 부장님이 ’E’형이실 줄 알았어요.”

“왜? 나 진짜 ‘I’형인데.”

“음, 그치만 왠지 부장님들이라면 모두 ‘E’형일 것 같달까요?”

“후우. 그래서 날 잘 아는 사람들은 나를 답답해들 하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역시 ‘선택적 E형 발현’ 같은 기술도 터득하신 것 같았다. 자본주의와 회사 생활이란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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