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니어 2020
#일상 #예술가들 #새노래
말과 노래는 언제나 삶을 앞서가기에 예술가는 항상 그 간극을 메우려는 내적 씨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선언과 메시지가 선명할수록 사람들은 그 말과 노래에 힘을 얻게 되고 함께 앞으로 나갈 구실을 갖게 되죠.
예술가라 자처하는 이들은 예언자적 사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방종에 치다르지 않는한-설령 때로 그렇다해도-예술가들의 언어와 행동은 때론 실험적이고 때론 이해불가합니다. 대중과 소통하고 사회적 활동을 위해서는 정상 범주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구석이 있어야 하기에 그런 간극을 줄여가는 작업 또한 매우 예술적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은,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콘텐츠란 것은 결국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그 진정성이란 인물과 사물을 진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겁니다. 매우 진중하게. 그 진중함이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줄겁니다.
그래서 때론 홍보나 마케팅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간과합니다. 콘텐츠가 힘이 있으면 그건 홍보하지 않아도 알려지고 팔리고 원하는 지점에 이르게 해줄테니까요. (어찌보면 진정한 홍보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과정에서 메시지와 자원을 활용하면서 결정될 때가 많으니까요)
아무튼 그 진중함을 갖기 위해서는 매우 긴 인내와 고통이 따릅니다. 어떤 이는 매우 쉽게 만들고 쉽게 유명한 것 같아도 그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시간의 고독과 치열함이 존재했다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그 값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경외감을 가져야만 합니다.
올해, 데이브니어의 노래를 다시 준비하고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보니 어떤 구성과 어떤 노래를 해야할까 고민이 됩니다. 예전에 사랑받던 노래들은 결국, 그런 대중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 안에서 비롯된, 내가 가장 아파하고 내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서 빚은 즉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나다운 것이었을 때 사랑을 받더란 말이죠. 주제를 선명하게 정하고 그 주제를 치열하게 탐구한 가사들을 내 언어로 정직하게 쏟아놓을 때 그에 맞는 멜로디도 그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도 등장하더란 말입니다
사람들의 기호와 즐거움에 눈을 돌리느라 정작 눈이 어두워진 나 자신을 생각하니 다소 부끄럽기도 하고, 새로운 일들을 하려니 호흡을 가다듬으며 설레기도 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노래 한 곡 부르겠습니다.
#긴글주의 #짧은글 #소고 #데이브니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