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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Apr 15. 2019

일상 이야기

타일 붙이는 사람, 시공자. 현장일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해가 지나고도 한 참을 더 지나서야 브런치에 접속했다.

소설을 써보겠다고, 시를 써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세상일이 그렇듯 뭐하나 쉬운 것이 없다.

여행을 다녔고, 일을 시작했다. 16개월 이상 한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글도 쓰지 않았다.

다시 써야겠다.



현장일은 그 수가 매우 많다.

그중에 내가 하는 일은 “타일” 붙이는 사람이다.



벽타일.


문양을 더 자유스럽게 하고 쉽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망치로 타일을 깨서 줄눈 간격을 일정치 않게 붙이고 싶었다. 속마음만 그랬다.


가끔 오와 열이 일정한 타일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일정한 틀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걸 하기 위해선 내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겠다.  


줄눈 간격을 거의 없애고 붙이긴 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기계처럼 일정하진 않다.

타일의 폭,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그래도 도안대로 붙였다.




벽타일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상부 흰색 타일과 검은색 타일 가로길이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작은 차이가 후반에 10mm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어 줄눈 간격제를 달리 사용했다.


조금은 편한 현장도 있고 난해하고 어려운 현장도 있다. 모든 현장은 다르다.

다만, 붙이는 속도가 상황에 따라 빠를 수도 또는 느릴 수도 있는데 너무 속도에 민감하지 않았으면 한다.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는 조건에서 사람의 속도는 대부분 엇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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