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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Apr 27. 2024

초판 1쇄 독서, 여성 야구기자, 이규보, 여행의 이유

기분 좋은 문장들!


25년 동안 여성 야구기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9세 때에 이미 문장을 잘 지어 기이한 아이(奇童)라 불렸던 이규보는 고려시대를 어떤 기분으로 살아 냈을까? 5년 전에 초판을 내서 60만 권을 넘게 판 책을 다시 펴내며 작가는 무슨 기분으로 어떤 말을 덧대고 싶었을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마주친 신간 도서 소개. 그리고 기분 좋은 문장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386.html



  ― “그때가 오면 중요한 것은 두 가지뿐이다. 순간을 포착할 준비, 최선의 스윙을 할 용기.” (행크 에런, In playing ball, and life, a person occasionally gets the opportunity to do something great. When that time comes, only two things matter: being prepared to seize the moment and having the courage to take your best swing.”)


https://www.hollywoodreporter.com/lifestyle/lifestyle-news/how-my-uncle-hank-aaron-guided-my-career-path-guest-column-4124358/


  ― 역시 최고령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역대 최고령으로 은퇴한 사첼 페이지가 그랬다. “공을 잡고 원하는 곳에 던지기만 하면 된다.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홈플레이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야구도, 인생도 불변의 것은 있다. (사첼 페이지, “Just take the ball and throw it where you want to. Throw strikes. Home plate don't move.  by Satchel Paige)


※ 사첼 페이지는 현역 시절 제구력 마스터였다. 그렉 매덕스는 사첼 페이지를 존경하여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각각 사첼(Satchel Chase)과 페이지(Amanda Paige)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이규보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민첩하였으며, 9세에 문장을 잘 지어 당시 사람들이 기동이라고 불렀다. 마음껏 술을 마시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였다. 시문을 지을 때 옛사람이 지은 문장 격식을 따르지 않고, 자유자재로 내달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능가하고 넓은 바다처럼 두루 말하였으니 한 시대의 고문대책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https://namu.wiki/w/이규보




  ― “처음 보았을 때도 그랬고, 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2020년 3월 18일자 뉴욕 타임스의 대형 특집 기사 「The Great Empty」다. (…) 인터넷판 기사는 아무 텍스트 없이 흐린 하늘 아래 텅 비어 있는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광장과 오벨리스크 사진으로 시작한다. (코로나로 인해) 갇힌 자들에게 책은 세계와 역사로 향하는 문이었고, 언제나 조용히 열려 있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한 이년이었다. (…)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인류는 이겨냈다. 여행은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도 아니었고,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산타클로스가 주는 선물도 아니었다. 여행은 질병과 혐오가 없는 안전한 세계를 필요로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아직도 서로에 대한 환대가 가능한 공감임을 증거하는 행위였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03/23/world/coronavirus-great-empt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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