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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턍규 Oct 13. 2024

문학사상사, 월간 문학사상, 이상문학상

한강 작가가 내려준 축복, 유난과 오두방정을 떨 때!

 [1] 이어령과 김봉규에 의해 ‘역사의 새로운 언어와 문법’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로 1972년에 창립/창간되어 50년을 이어온 한국 현대 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 오늘날 한승원 작가(1988년 이상문학상 대상, 『해변의 길손』)와 한강 작가(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 『몽고반점』)를 존재하게 한 중요한 디딤돌. 한때 월 5~7만 부의 발행량을 기록하던 월간 문학사상은 최근 500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 2024년 4월 618호를 기점으로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6215?sid=103



 [2] 76회를 이어온 신인문학상(미등단 신인 또는 등단 5년 미만의 단행본 대상, 시·소설·평론 부문 시상) 역시 중단.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46190?sid=103



 [3] 이상문학상은 한승원/한강에 이어 두 번째 부녀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2019년,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부친은 1985년 대상 수상자 이제하, 『해변의 길손』, 참고로 윤이형은 필명)가 “회장님 한 사람의 억압적인 명령에 따라 이상문학상을 자의적으로 운영한 것, 우수상 수상자들의 저작권을 불공정한 방식으로 빼앗은 것, 형식상의 계약서를 보내며 거래하듯 상을 수여해 작가들에게 부당한 상황을 만든 것, 그리고 이것이 직원의 실수라고 거짓말을 한 것”을 비판하며, 절필, 개명, 성형수술까지 생각할 정도였음을 밝히고 실제 절필 중인 상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483221?sid=103


https://docs.google.com/document/d/1qcs47mFXSVq9Ie3jty3Kg3PlvbMIYK93NrIen4e_sHY/preview



 [4] 2024년 5월 다산북스(다산콘텐츠그룹)가 이상문학상 운영권을 인수, 2024년 7월 부영그룹 산하 출판사 우정문고가 월간 문학사상을 인수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내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06268?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72087?sid=103



 [5] 월간 문예지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문학상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메세나(Mecenat) 활동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이는 마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영속하기 어려운 것과 유사. 하나의 소설이나 인문, 사회, 철학 작품을 집필하고 편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그것의 잠재 시장 규모를 생각해 볼 때 수익 구조와 시장 규모가 허약한 상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46906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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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한강 작가의 책이 며칠 사이에 5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커 보이지만,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15,000원, 『작별하지 않는다』는 16,800원이고, 앞으로 100만 부가 더 팔려서 총 150만 부가 된다고 할 때, 온라인 할인 10%를 감안하면 전체 거래액은 200억이며, 이 중 온·오프라인 서점에 돌아가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출판사에 돌아가는 몫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대략 출판사 당 매출 증분이 80~100억쯤 될까?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2023년 매출이 2조 9,295억이니 대략 하루 매출이 80억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7042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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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24년 4월에 내놓은 2023년 출판시장 통계를 보면, 매출/영업이익 관점에서 문학동네는 222억/32억, 창비는 254억/17억, 민음사는 142억/16억이다. 학습지, 참고서, 전집 등을 주력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즉 웅진씽크빅의 6,731억/108억, 미래엔의 2,186억/175억 등과 큰 격차를 보인다. 유통사는 어떨까? 교보문고가 수년째 적자를 버티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2023년 매출/영업이익 9,014억/-360억, 참고로 영업이익 추이는 2019년 56억, 2020년 6억, 2021년 1,750만원, 2022년 -139억, 2023년 -360억), 지난 금요일 상한가를 기록한 예스24(053280)조차 시가총액이 상한가 이후 1,595억이다. 그전에는 1,000억대 초반. 지난해 매출은 6,578억이었고 영업이익은 58억이다. 이익률은 1% 미만.


https://member.kpa21.or.kr/kpa_bbs/2023년-출판시장-통계보고서2024-5-13-수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61939?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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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이기 때문에 문학사상과 이상문학상의 부조리를 더 깊이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해에 가장 뛰어난 작가가 절필, 개명, 성형수술까지 생각할 정도의 타락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너무 뼈아픈 일이다. 부영그룹이 월간 문학사상을 빠르면 연내에 재출간하고, 2025년 이상문학상도 다산북스(2023년 매출/영업이익 400억/26억)가 재정비한다고 한다. 한강 작가가 가져다준 벼락같은 축복이 우리 문학계와 문학 산업에 지속적으로 작용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책을 한 권 더 사고, 책을 사랑하는 우리가 모두 더욱 유난을 떨고 오두방정을 떨어야 한다.



https://edition.cnn.com/2024/10/10/style/han-kang-nobel-prize-literature-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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