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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봄 Oct 05. 2017

너의 '언어'를 배우다

우리는 같은 언어로 대화하면서도 사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곤 하는 것 같아. 내 입 안에서 터지는 단어 '네모'는 오롯이 개인적인 나의 경험과 나의 사유, 나의 성정 속에 규정되어 너가 말하는 '네모'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어느 샌가 당연히 상대방의 '네모'도 나의 '네모'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연장선 상에서 오해를 빚는 것 같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너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나에게 보이는 행동이, 내게 허락하는 모든 것들이, 내 세상이 아니라 너의 세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조금 알 것 같다. 고마워 - 나에게 약속으로, 행동으로, 웃음으로, 또 아픔으로 너의 언어에 조금씩 물들게 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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