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 New Zealand Hawea Lake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볼 수밖에 없는 사진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마운트 쿡이다.
뉴질랜드 최고봉이라 불리는 아오라키 마운틴 쿡은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마운틴쿡을 바라보며 산 주변을 거니는 그 트래킹이 하이킹보다 더 산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도 이를 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테카포에서 차를 이끌고 마운틴 쿡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무지무지 더웠다. 해가 가까운 건지 아니면 날씨가 좋았던 건지. 만약 아직까지 쌀쌀한 날씨더라도 트래킹이 추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심지어 아직 완전한 여름이 오기 전인 11월에도 그곳은 더웠다. 심지어 트래킹까지 했으니.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트래킹 마지막 코스에서 우린 육개장을 먹었다.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행복 그 자체였다.
물론 마운틴쿡을 가는 사람들을 위해 팁을 남겨주자면,
1. 생각보다 덥다.
2. 주차할 공간이 아주 많지는 않다.
3. 편의점이나 마트가 아주 잘 되어있지 않다.
그리고 마운틴쿡 밸리는 생각보다 짧다. 더 긴 코스도 많으니, 시간이 많다면 다른 코스를 하나 더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마운틴쿡 밸리 코스와 더 짧은 키 포인트 코스, 두 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
원래는 Wanaka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지만, 조금 떨어진 조용한 마을에서는 별을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잡았던 숙소. Hawea 호수 근처로 향했다.
여기는 완전히 동네다 보니 마트도 없고 밥을 먹을 마땅한 곳도 없었다. 대신 바라만 봐도 배부른 호수 풍경이 펼쳐졌다.
생각보다 장소는 협소했다. 물론 침실도 두 개에 소파도 매우 넓었지만 전체 공간은 좁았다. 싼 가격에 좋은 뷰를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
부엌엔 있을게 다 있다. 냄비며 커피포트며 전자렌지까지. 음식 준비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등을 돌리면 호수가 보였다. 마당에 있는 잔디와 나무의 녹색 위로 짙은 호수의 파랑, 그리고 산과 하늘의 옅은 하늘색.
정말 완벽한 그라데이션.
전체적인 장소가 협소해서, 욕실도 작았다. 침실은 총 두 개였는데, 한 곳은 더블만 있는 넓은 안방. 그리고 이 층 침대가 있는 다른 방. 이 층 침대는 아래엔 더블 위엔 싱글이어서 이 좁은 집에 5명이 편히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소파도 매우 크고 넓어서 6명도 잘 수 있겠더라.
먹어보고 싶은 와인과 맥주란 맥주는 다 샀다. 안주는 냉동피자를 돌리고, 동네 마트에서 사 온 로스트 치킨, 그리고 샐러드. 밤새 술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트래킹의 피곤함이 빨리 찾아왔다.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끓이는 동안 밖에 잠시 걸어 다녔다. 싱그러운 식물 때문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졌다.
사실 이렇게 보면 정말 작은 콘도 같아 보이지만, 갖출 것 다 같은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바베큐도 할 수 있었고, 비록 구름이 많아 별은 못 봤지만 너무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날이었다.
급한 일정 때문에 다음날 빠르게 집을 나섰지만, 여유가 있다면 숙소 바로 앞에 하웨아 호수 조깅 코스를 뛰어보는 것도 좋았을 법했다.
와나카 호수보다는 밝은 빛의 호수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바로 옆 하웨아도 들려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