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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 Jul 21. 2022

자폐인의 가족이 <우영우> 시청자께 드리는 편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한 자폐인 우영우!

  -우영우는 자폐인 중에서 우주 최강 재벌 2세 같은 캐릭터이다.-


요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자폐 장애인 동생이 있는 나는 조금 혼란스럽다.


분명 사랑스럽게 표현되는 '자폐'라는 캐릭터에 사람들은 친근감을 느낀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하지만 드라마적 캐릭터, 판타지적 요소임을 사람들이 자꾸 놓친다.


요새 가족들이 많이 듣는 말은

"너의 00 이는 어느 부분이 천재적이야?"이다.

<없다>라는 대답에

"잘 찾아봐! 분명 천재적인 부분이 있을 거야!" 혹은

"교육시키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야? 너네 가족이 잘못했네!"이다.


서울대 수석, 어차피 1등. 변호사.

이런 부분은 판타지적 요소임을 어느 정도 인지한다. 워낙 넘사벽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의 경증 자폐인, 고기능 자폐인이 많지 않다는 것은 자꾸 놓친다.

교육을 통해 우영우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우영우처럼은 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다.

지적능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타인과 상호관계.

사회적 학습능력 등등의 부분을 충분히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폐성 장애인은 그게 쉽게 교육되지 않는다.


실상에서는 천재는,,, 거의, 아니 아예 없다.

대부분 지적 장애를 동반한다.


드라마 초반에 3화쯤에 나오는 자폐성 장애인의 모습이 자폐성 장애인의 일반적 일지 모른다.


한 기사에 따르자면 정신과 교수님이 이렇게 답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 지능이 정상인 경우 IQ 70 이상인 경우는 사실은 25%, 많지 않습니다.

사실은 75% 정도는 지적장애를 동반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자폐의 아까 말씀드린 사회성의 결함, 그리고 관심사가 매우 제한돼 있고 또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이런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적인 능력도 떨어지는 것, 이게 전형적인 자폐의 모습이라고 봐야 되고요. 지적인 문제도 역시 사실 경도 지적 장애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꽤 많은 자폐는 성인이 되더라도 제대로 언어를 습득하지 못해서 말도 못 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06_202207201123320959




드라마를 통해 보여지는 자폐인 우영우를 통해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2071915394369235&code=w1201기사에서 발췌하자면

"학교에 우영우보다 더 낮은 상태의 학생이 있는데 우영우가 방송된 뒤로 쉬는 시간마다 애들이 찾아가서 '우영우처럼 해봐라' '우영우는 똑똑한데 너는 왜 아니냐' 등 괴롭히는 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

하는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부터, 패러디로 인한 문제까지 부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큰 긍정적인 측면은

자폐스펙트럼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

부정적이고 피해야 할 이미지에서 사랑스럽고 이해 받을 수 있는 이미지로 변화했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나는 드라마가 자폐성 장애인에게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판단 내리고 싶지 않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편은 없다.

조금씩 조금씩 곁눈질로 보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가볍게 마음 편히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고는 싶은데 용기가 없다.



다만, 드라마의 시청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있다.


우영우는요, 자폐인 중에서 정말 특별하고 신기한 캐릭터예요.

비장애인으로 따지자면요.
일은 안 하면서 우동먹으러 전세기 타고 일본 가고, 수영하고 싶어서 전세기 타고 사이판 가는데,
 얼굴은 쳐다보기 눈부시게 잘생긴 재벌 2세 같은 캐릭터랍니다.

현실에도 어딘가에는 있긴 있겠죠! 그런 사람이. 드라마에는 자주 나오잖아요.

근데 주변엔 없잖아요.

그거예요! 딱! 자폐인들 중에서 그런 드라마 판타지적 캐릭터랍니다.

대부분 자폐성 장애인은요, 혼자서는 생활을 잘하지 못해요. 일도 하기 어렵고, 어떤 경우에는 24시간 가족이 돌봐주어야 해요. 많은 경우 지적장애를 동반하죠. 그런데 우영우는 혼자서 생활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도 있고, 직장도 있고, 더구나 변호사라고요! 아마도 드라마에서 본 어느 재벌 2세의 캐릭터보다도 신적인 캐릭터랍니다.(그런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재벌 2세도 있긴 하잖아요.)

드라마를 꼭 드라마로만 봐주세요.
주변의 자폐성 장애인 가족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장애인을 돌보고 있습니다.

교육하지 않은 것도, 천재성을 아직 발견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꼭 그렇게 사랑스럽지만은 않을 수도 있,,,, 있습니다.^^;;하하


별에서 온 내 동생은 많은 문제행동들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밖으로 나가기,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순기능들이 일어나서

발달장애를 지닌 친구들이 조금은 세상 밖으로 사람들과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http://ena.skylifetv.co.kr/bbs/board.php?bo_table=skydrama&wr_id=113&sca=%EC%B5%9C%EC%8B%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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