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현실이 어떤 모습일지는 여전히 상상의 영역이지만
"이런 남자를 눈앞에 떡하니 만들어 줄래?"
- 키: 182cm
- 몸무게: 75kg
- 팔다리가 길고, 살짝 마른 듯하나 근육이 있어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민첩할 것 같은 몸
- 얼굴이 주는 첫인상은 예쁘면서도 차가운, 그러나 어딘지 강인할 것만 같은 의지가 느껴지는 분위기
- 피부는 밝은 편이고 눈을 가릴락 말락 하는 앞머리가 있는 부스스한 갈색 머리
- 눈은 전체적으로 큰 편이지만 가로로 더 긴 편
- 콧대가 날렵하고 오뚝하며 적당한 크기의 입
이 남자는 내 이상형은 아니고, 웹소설 주인공을 시각화해 본 것.
(와, 나는 이렇게 차가운 사람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말도 잘 못 붙일 듯.)
AI가 만든 이미지는 내 상상과는 다르다.
다만,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읽는 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하고
또 나조차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더욱 세밀하게 칼날을 들이대 조각하듯 세밀한 언어를 써야 할 테다.
특히, 나이대와 눈동자와 옷차림은 조금 더 세심하게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설령 독자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을 정보라 해도 미리 챙겨 둬야지.
소설을 쓰기 전에 인물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두면, 두고두고 요긴하다는 작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인물이 지닌 특징에서 인물에게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와 인물의 행동 방식이 결정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여서 무릎을 탁, 쳤으니 써먹어야만 한다.)
아차차, 조력자 그룹도 이미지로 만들어야 한다.
적대자도 고민이다.
웹소설 작가들은 한결같이 조력자와 적대자 모두 주인공보다 매력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주인공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며 글을 읽어 나가야 하는데,
자신보다 매력 있는 인물에게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란다.
(어렵네, 어려워!)
주인공은 이제 아주 대략적인 윤곽이나마 붙들었다고 치고.
이 조각을 나는 과연 얼마나 사랑해 나갈 수 있을까?
주인공이 이제 살아서 움직이게 할 차례다.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고, 장신구를 끼우고, 무기를 들려 줄 테다.
가라, 주인공!
가라, 안녕!
또 고군분투할 차례다!
(챗GPT가 만들어 준 주인공 전신 이미지는 여기에 싣지 않기로 한다.
내가 너의 체면을 지켜준 걸 기억해야만 한다, AI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