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에서 인물이 지니는 고유 특성과 성격 뽑아내기
- 이름: 학(성이 박)
- 나이: 32세
- 키: 174cm
- 몸무게: 61kg
- 호리호리한 체형
- 숱이 많은 흑갈색 머리카락을 2:8로 가르마를 타 대충 빗고 다님
- 미래형(?) 체크 셔츠에 미래형(?) 코튼 슬랙스를 입고 모카신 스타일의 로퍼 착용
- 타고나기로는 밝지 않은데, 밖에 나가지 않아서 노르스름하고 창백한 느낌을 주는 피부색
- 착용한 안경테 바깥으로 렌즈가 튀어나올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음
-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은 매우 작지만 총명해 보이며, 매사에 진지하게 다문 입술
- 검지 손가락을 세워 안경 매무새를 고치는 습관이 있음(특히 당황했을 때)
- 가끔 안경을 벗어서 옷부리에 닦는데, 그때마다 크고 둥근 눈이 선한 인상을 줌
- 낮은 목소리에는 울림이 있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음
- 낡고 버전이 오래됐지만 아주 얇은 전자책 태블릿을 접어서 손목에 차고 다님
- 필요할 때마다 도움이 될 법한 책과 페이지 수를 외워서 태블릿으로 펼침
-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그 안에서 종이 책이 가끔 나올 때도 있음
- 가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생각하는 습관, 쏟아지는 앞머리를 고개를 흔들어 뒤로 넘기는 습관이 있음
- 주인공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 무리가 가는 길을 안내하는 자
- 비밀을 감춘 자
지난번에 주인공을 만들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우자니 묘사만 해도 분량이 제법 된다.
내 머릿속에서는 만드는 등장인물 모두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는데 AI는 그런 내 맘을 잘 모른다.
이럴 땐 AI고 뭐고 그냥 직접 그리고 싶다.
그림 실력이 형편없다는 게 천추의 한이다(흑흑).
웹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성장할 때 함께하는 파티원이 있기 마련.
대체로 남성향 웹소설에서는 이 조력자 그룹을 가볍게 다루는 편이다.
분명히 같이 있는 게 뻔한데도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도 서술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
요즘 웹소설 한 편 분량이 적어도 주 5일 6개월 연재를 최소한으로 치는데.
이 방대한 분량을 쳐내려면 각 인물들에게서 에피소드를 긴요하게 뽑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자라나라, 분량, 분량)
물론 초반에 짜 놓은 이 모든 콘셉트와 구성과 개요는 한순간에 어그러질 수도 있다.
혹은 과감히 쳐내거나 생략하면서 써야 할 테다.
그래도 요즘은 이렇게 만들어 둔 인물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일이 있다.
(이상한 사람 아님 주의)
어쩐지 글을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제일 어려운 게 적대자(혹은 경쟁자)를 설정하는 일인 듯하다.
흑막보다는 과거 사연이 있음이, 전형적 악한이기보다는 선한 면도 있는 입체적 인물임이
대중문화에서 사랑받는 악역의 조건이었다.
웹소설에서는 사랑받는 악역 따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
주인공에게 빙의한 독자들이 매력적인 악한을 만나면 마음을 빼앗기는 대신 '하차'할 테니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적대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남은 숙제는 내일의 안녕이 고군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