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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언니 Dec 28. 2023

트렌드 코리아 2024

그래서 내년에 나는?

<트렌드 코리아 2024 - 기업 키워드>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유튜브를 비롯해 이 책에 대한 요약본 등 각종 콘텐츠는 많지만 정작 그걸 내 삶과 업무에 어떻게 녹일지를 고민할 시간은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수업을 들으며 그 작업을 하고자 신청했다. 전체 키워드 중에 전미영 교수가 추린, 기업을 위한 키워드는 아래 4개였다.


#1. 분초 사회

전 교수님이 사이드 프로젝트 때문에 배달의 민족 사무실에 갔는데, 이런 문구가 벽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9시 1초는 9시가 아니다.'

언택트 시대엔 휴대전화 시계도 부족하다. 네이버 서버 시계를 켜놓고 시간을 초 단위로 지켜야 한다. 과거 현장 강의에선 수강생들에게 면 대 면으로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 갔다 5분 뒤에 보자'가 가능했으나 언택트 상황에서 시간은 칼 같이 지켜져야 한다.

전 교수님은 이전에 강의를 하고 나면,  '말이 빨라서 천천히 해달라'는 피드백을 어김없이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반대로 '말이 빨라서 좋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변화를 실감한다고 한다. 넷플릭스를 TV로 보는 사람보다 휴대전화로 보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도 같은 이유다. (TV는 1.5배속 할 수 없으니까)


한 맛집은 대기 중인 손님들이 갈 수 있게 코인노래방을 설치했다. 쇼핑 사이트의 행태분석을 해보니 우유, 사과, 휴지처럼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품목은 화장실에서 후다닥, 옷이나 생활용품 등 취향이 반영되는 품목은 주로 자기 전에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고객의 시간을 아껴줄 것인가?

어떻게 틈새 시간에 재미난 가치를 줄 것인가?



#2. 호모 프롬프트

챗GPT로 창의성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는 시대다. 설치미술 설치매뉴얼과 생성형 AI의 이미지생성을 위한 지시어, 프로그래밍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지만 AI가 마지막에 해야 하는, 현재는 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다면, ‘이전의 나에 비해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인공지능 개발자인 남편과 이야기해보니 이 이야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기존 정보와 정답이 아니라 더 나아지고자 하는 의지는 (아직까지는) 오직 인간의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과 메타인지다.



#3. 다이내믹 프라이싱

아마존은 하루에 250만 번 가격을 바꾼다고 한다. 쿠팡도 그 전략을 따르고 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다르게 표현하면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인데, 가장 쉽게는 극장 조조를 떠올리면 된다.



#4. 디토 (=이하동문)

브랜드 페르소나가 명확해서 '이거 할 때는 여기 가야지' 싶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그니쳐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판매량이 많은 게 시그니쳐는 아니다. 실제 쓰는 상품이 아니라, 내가 저걸 쓰진 않지만 저 상품이 저 회사 이미지라고 사용자들이 판단하는 상품을 말한다. 전략적으로 설정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Q&A]

1) 다양한 산업분야가 있겠지만 '식품'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트렌드는 뭘까요?

헬시 플레져, 분초사회

(작년부터 외식업 트렌드 책과 강의하고 있으니 그거 보시라)


2) 트렌드 코리아 2024 제작기

이 질문은 나도 궁금했고, 키워드 설명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오히려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다.

트렌드 코리아는 트렌드 헌터 (100~300명)의 리포트를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상반기는 아웃사이드 인.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을 연초에 모집해서 일정한 교육을 한다. 그 후 매월 자신의 현장에서 느끼는 바를 리포트로 제출하고, 7월에 모여서 워크숍을 한다고 한다.

그 후엔 '인사이드 아웃'방식으로 연구원에서 직접 소비자를 연구한다. 두루뭉술한 내용을 집필진이 깎아내고 네이밍 해서 책으로 나오게 된다. 이 외에도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기업에게 개별 트렌드 분석을 의뢰받아 진행하기도 하는데 그 안에서 인사이트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1) 어떻게 양육자의 시간을 아껴주고

2) 양육자의 틈새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며

3) 어떻게 양육자가 스스로를 메타인지하여 더 나아지게 돕고

4) 우리의 시그니처 상품은 무엇이며

5) 서비스 개발 과정에 아웃사이드 인-인사이드 아웃 전략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크루들과 워크숍을 통해 고민하고, 구체적인 To-do list를 만드는 데 반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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