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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ug 08. 2020

우리를 위해 빛나던 당신

#16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가 궁금했다

인생사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



   서기 2020년 7월 8일 오전 4시경, 우리는 뷔에스떼 해변이 잘 조망되는 언덕 위에서 잠을 깼다. 이튿날 저녁 하늘에 무수한 별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아드리아해로부터 무시로 바닷바람이 언덕 위로 불어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촘촘하게 박힌 별들.. 관련 브런치 서두에 이렇게 끼적거렸다. 너무 평범했다. 조금 더 색깔을 입히니 이랬다.



날 위해 빛나던 별.. 혹은 우리를 위해 빛나던 당신..!!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러쿵 저러쿵 등식을 따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나 또한 한 때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쭉정이와 알곡을 고르는 일에 끼어들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대자연은 어느 날 바람 한 점만을 불었을 뿐인데 알곡과 쭉정이를 고른다. 드넓은 논에 뒤섞인 알곡과 쭉정이가 한순간에 가려지는 것이다. 또한 착각은 자유다. 똑같은 대상을 두고도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 


지난 7월 초, 사흘 동안 다녀온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에서 만난 가로수 때문에 생긴 단상이다. 아드리아해를 향해 두 팔을 벌린 가로수를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어느덧 가을이 문턱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니는 너무 예쁘다며 휴대폰을 끄집어 들고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딱 한 군데.. 똑같은 가로수인데 이날 아침 우리 앞에 서 있던 가로수가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둔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예비한 대자연의 조화.. 날 위해 빛나던 당신..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착각이 좋은 쓰임새로 쓰이는 건 왜일까..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눈만 뜨면 보게 되는 세상에 널린 정보들 가운데.. 어떤 것은 보기 흉하고, 어떤 것은 놀랍고, 어떤 것은 아름답고, 어떤 것은 추하고, 어떤 것은 귀하고, 어떤 것은 무섭고, 어떤 것은 빛나고, 어떤 것은 웃기고, 어떤 것은 분노를 자아내고, 어떤 것은 너무 힘들고, 어떤 것은 너무 고통스럽고, 어떤 것은 너무 사랑스럽고.. 


더군다나 대명천지가 된 세상에서, 못 볼 게 없는 세상에서 좋은 것만 취사선택하기란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미디어와 멀어질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옛 어른들께서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어라고 했을까.. 누군가를 위해 빛을 발하는 것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짧은 여행에서 만난 달님이 그랬고 해님이 그랬으며 샛별이 그랬다. 그리고 아드리아해를 곁에 둔 어느 가로수의 알록달록한 꽃과 이파리가 그랬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에게 아름답고 좋은 빛을 발하는 사람일까..



날이 밝으면(현지시각), 하니와 나는 예고해 드린 바와 같이 먼 길을 떠난다. 바를레타에서 출발해 대략 10시간 이상 자동차를 달리면 이탈리아 뜨렌띠노 알또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 위치한 알삐의 돌로미티(Le Dolomiti)에 도착할 예정이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준비할 게 많았으며, 준비물 가운데 늘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이웃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는 일도 포함돼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날 위해.. 또 우리를 위해 늘 빛을 발하던 아름다운 이웃들이 생각난 것이다. 


인터넷을 열어보니 한국은 물난리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며, 적폐 세력들 때문에 동시에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이런 때 민주시민들과 함께 온라인 전투를 해 보고 싶지만, 추함은 아름다움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 또한 빛을 이기지 못할 터.. 먼저 오염된 마음을 정화하고 맑고 고운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공유하게 되는 여행이길 바란다. 반드시 그렇게 되길 내가 꿈꾸는 그곳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돌로미티의 8월을 카메라에 담아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날 위해 빛나던 이웃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CIAO~ CI VEDIAMO PRESTO!!


Il Nostro Viaggio_Parco nazionale del gargano PUGLIA
il 08 Agost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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