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Aug 04. 2020

여우비 보다 더 센 표현도 있다

-이탈리아, 돌풍 동반한 소나기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땐 어떤 표현을 사용할까..?!!



서기 2020년 8월 3일 오후 5시 30분경,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다. 아내와 함께 시내 쇼핑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소나기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세차게 내렸다. 우산을 지참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궈진 도시가 찬물에 샤워를 한 듯 갑자기 시원해졌다. 적당한 때에 맞추어 내린 시원한 소낙비.. 


그런데 비가 조금 그친 후 한 상점에서 출발한 우리는 다시 큰 상점 앞에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세찬 돌풍을 동반한 소낙비로 돌변한 것이다. 그때가 대략 오후 5시 40분경이었다. 그때였다. 건물 옥상에서 날아든 미상의 물체가 자동차 본닛 위로 떨어지면서 쾅하는 소리가 나자 지나던 자동차를 차를 멈추고 미상의 물체가 추락한 지점을 올려다봤다. 그러나 그 물체가 어디로부터 날아온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잠시 후 이번에는 두 개의 물체가 빌딩 위에서 날아왔다. 우리가 대피하고 있는 처마 밑이자 건널목 위로 날카로운 플라스틱 물체가 날아든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만약 우리가 우산을 받치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면 중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하필이면 카메라에 그 찰나의 장면이 촬영됐다. (영상에서 확인된다.)



대략 오후 5시 30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돌풍을 동반한 소낙비는 오후 6시 정도가 되어 조용해졌다. 그러나 돌풍은 잦아들었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점점 더 빗방울이 작아졌다. 그리고 여우비처럼 잦아들었다. 집으로 돌아갈 차례였다. 이때 돌풍과 낙하물에 놀라 상점 안으로 대피해 있던 아내가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며 밖으로 나왔다. 새로 산 아내의 옷에 빗방울이 튄 흔적 여러 곳이 발견됐다. 그때였다. 아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새 옷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얄미운 여자 사람을 빗댄 여우비를 이렇게 나무랐다.



이건 여우비가 아니야! 미친 X의 비야!!


Alcune espressioni sono più forti della pioggia di volpi
il 04 Agost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이전 13화 우리를 위해 빛나던 당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