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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Mar 28. 2016

게임을 즐기기 위한 나만의 10가지 룰

자기개발서 같은 제목!

  아무런 생각이 없이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 몇 가지 자신이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정해둔 룰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온전한 형태인 문장으로 표현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머릿속 취미를 담당하는 벌레는 착실히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룰은 if구문처럼 거름망 역할을 한다. 그 룰 속에서 사람들은 밑도 끝도 없이 관대해지기도 하고, 이상할 정도로 독해지기도 한다. 쇼핑을 좋아하는 친구는 카드의 할인을 위한 실적이 넘어가면 그 달 쇼핑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옷을 새로 사면 집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옷은 처분한다.


  한 번쯤 자신의 취미를 즐기기 위한 룰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5가지에서 10가지 정도 생각해보자. 게임에 대한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으니 나는 게임에 대한 나만의 룰을 10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 봤다. 음..나는 비디오 게이머이다!



1. 게임을 하는 시간을 정하자


  일을 하고부터는 확실히 콘솔형 게임을 하기 어려워졌다. 걸어가서 TV 아래의 스위치 버튼을 누르고, 컨트롤러의 전원을 켜고 의자에 앉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나만의 공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나는 그래서 포터블 게임기를 활용한다. 자기 전에 하면 좋다!얏호! 나는 TV를 잘 안 보기 때문에, TV를 볼 시간에 게임을 한다. 내 기준의 평일 게임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그 이상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므로 참는다. 쉬는 날은 예외의 룰이 적용된다.



2. 무작정 하지 말고 리스트업을 하자


  세상에는 이미 많은 게임들이 나와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시간은 유한하며 그 시간을 알차게 사용 하기에는 인생은 짧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많은 게임을 하기보다는 나만의 기준으로 플레이할 게임을 정한다. 글로 정리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아마 대부분의 게이머라면 자신만의 게임 선정기준이 있을 것이다. 나는 콘솔게임을 하므로,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에 맞춰서 리스트업 한다.

내가 게임을 선정하는 우선 기준은 대강 이러하다.


- RPG 장르 우선

- GOTY나 BIG HIT

- 좋은 리뷰

- 재밌었던 게임의 프랜차이즈

- 좋아하는 게임사 작품

- 언어는 한국어/일본어 우선



3. 직선코스보다는 우회 코스로


남녀간 미션을 수행하는 동선 차이로 떠도는 그림 (...)


  위의 그림은 여성과 남성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동선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꼭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미션이 주어지면 유저는 목적과 갈 곳이 분명해진다. 나는 가급적 모든 방과 통로를 가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좋아하는 MAP UI는 갔던 길과 안 갔던 길의 차이가 나타나는 UI이다. 나는 원큐 플레이를 선호하므로, 미션을 클리어하기 전 모든 방을 뱅글뱅글 돈다. 규칙 없이 그때 그때 가면서 돌면 자칫 헤매기 쉬우므로,나는 미로를 탐험할때의 규칙을 정해두었다. 위저드리 스타일의 던전형 미로를 돌 때는 나는 무조건 오른쪽 길로 간다. 막힌 길이라면 뒤돌아 그 전 통로에서 좌회전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내가 싫어하는 경우는 본의 아니게 골에 먼저 도착했을 때, 이벤트 후 그 던전을 다시 진입할 수 없는 경우이다. 아.. 아까 마지막 방 못 갔는데.. 뭔가 있었을 거야 ㅠㅠ



4. 공략은 필수가 아닌 서포트


 나는 한동안 일본 위키를 돌며 공략을 보며 플레이를 병행했다. 그것은 100% 플레이에 가깝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오히려 점점 플레이가 어려워졌다.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신경 쓰게 되면서 매일 시험 보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략은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퍼즐이나 추리게임의 경우에는 막힐 때만 보자. 막 다른 길에서 보자. 도전과제를 위해서 보자. 그래도 공략은 원큐플레이어라면 뗄레야 뗄수없는 존재이다..



5. 자원의 순환과정을 이용하자


중고 게임의 맛.. 이쯤 되면 일부로 표지를 만드는 것 같음

 게임을 하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도 석유부자는 논외다. 나는 주로 국전에서 중고 게임을 산다. 게임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ㅠㅠ, 한계라는 것은 천장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플레이후에는 다시 팔거나 다른 사람과 교환한다. 그러면 숨길만한 보관장소를 찾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이 없다! 자원은 순환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게임은 신품으로 소장하자.



6.  기준을 정하자


  내 기준은 1회차 플레이다. 앞서 말했듯 시간은 유한하니 달성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1회차 플레이를 물고뜯고즐기고 플레이하려고 한다. 2회차 이후에 얻을 수 있는 칭호나 아이템이나 엔딩이나 등은 일단 배제한다. 그래도 정말 의미 있었던 게임은 2회차를 한다. 하지만 내 기준은 언제나 1회차이다.  그래도 어려운 미션이나 달성에 너무 매진하지 말자. 안되면 그만하는 것도 방법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만 하는 거예요.. FFX의 번개 피하기가 아마 그랬던 것 같다. 70 몇 번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세계를 구하기 위함이라고 위로하자.



7. 쉬는 시간을 가지자


  게임을 하다 보면, 미션을 수행 못하거나 물욕센서 발동으로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 10번 20번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기운이 다 빠지고 더 이상 그 게임은 거들떠도 보기 싫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다시 플레이할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는 쉬는 시간을 가지자. 여유가 된다면 다른 게임을 병행하여 플레이하자. DeadSpace1의 ADS 캐논 미션은 아직도 나의 세이브 슬롯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할수있을까ㅠㅠ



8. 좋은 게임은 설포 하자


  좋은 것은 나눠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았던 게임은 설포 하자. 리뷰를 써도 좋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눠도 좋고, 친구에게 전파해도 좋다. 나는 다행히도 나의 이러한 게임 라이프를 같이 즐길만한 친구들이 있고, 좋았던 게임은 같이 플레이하고 얘기한다. 이것은 굉장한 신나는 경험이며 이전의 혼자 쓸쓸히 플레이했던 어린 시절의 게이머인 나는 아마 몰랐을 경험이다. 좋았던 그 순간들을 누군가와 나누자. 즐거움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



9. 게임을 하고 난 뒤에는 기록하자


 사람들은 영화나 책을 본 후에 수기로 기록을 하던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던지, 손에 잡히는 영화표나 책의 띠지를 모은다던지 하는 자신만의 기록 방법이 있다. 어떤 게이머는 엑셀 파일로 자신의 게임들을 정리하더라 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내가 했던 게임들을 기록한다. 별점을 매기고 플레이타임을 추적할 수 있는 게임의 경우 플레이타임, 전체적인 난이도 등으로 기록하고 간단한 코멘트를 달아둔다. 길지 않아도 되고 장황하게 리뷰할 필요도 없다. 그러고 나면 나만의 빅데이터가 완성된다! 대부분의 어플은 통계 기능을 통해 나의 게임 성향에 대한 분석을 자동으로 해준다. 무엇보다 이렇게 기록해 두고 나서 나중에 보면 정말 재미있다.


IOS 사용자인 나는 'ゲムメも' 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楽天이라는 일본 커머스 데이터에서 게임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등록이 가능하다. 일본 게임을 많이하면 좋을듯. 단점이라면 백업 기능이(...) 없고 업데이트가 좀 더딘 듯.ㅠㅠ 


Android 사용자에게는 'MyGameCollection' 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해주고 싶다.

- 웹에서 목록을 불러오고, 바코드 등록등 편리하게 게임 리스트를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 백업 기능은 유료 키를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다. 

- Social Board와 amiibo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UI도 좋다.

- XBOX, PS, Steam 유저라면 게임 리스트를 소스 Import를 통해 가져올 수 있다. 원샷원킬이다. ★★★

   

> MAC OS에서는 Bluestack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10. 게임을 사랑하자


  아마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에 맹목적인 애정과 사랑을 준다. 그것은 그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위로를 받으며, 감동과 행복과 슬픔의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투자하고, 나는 게임으로부터 보상과 경험과 배움을 얻는다. 이것은 게임과 나사이의 암묵적인 애정표현이라 믿는다. 지속적인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으로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의 자부심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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