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철 Sep 10. 2019

2019년 한중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서막

본격 한중일 세계사_굽시니스트 글, 그림_위즈덤 하우스


그 어느 때 보다 한일 관계가 불편하다.

미국은 언제나 그렇듯 결정적인 순간에 일본 편을 든다.

중국은 또 어떠한가!

미국이 잡고 있는 세계의 패권에 서서히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 그리고 대한민국.

그 어느 때 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어수선함 속이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굳건한 정부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근/현대사에서 우린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학수능시험에서 한국사가 선택이 되어 버린 지금.

한국사가 필수였던 시대(그때 과목 이름은 '국사'였다)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나에게 '한국사 선택'이라는 것이 참으로 당황스러운 지금.

그러나 한국사가 필수였던 그 시기도 생각해보면 한국사는 그냥 한국사였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것. 물론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라는 과목이 있었다. 물론 그때도 세계사는 선택이었다. 그러니 한국사는 필수로 해야 하나 세계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성인이 되고 시험공부를 위한 한국사가 아닌 진정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더 알아야 되겠다고 책을 읽을 즈음,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알려면 동시대의 세계사적 흐름도 함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다만, 한국사와 세계사를 서로 연결 지어 공부해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던 나에게 그건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한국사를 좀 더 제대로 알기 위해 세계사를 연결 지어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음~~

조금씩 책을 읽어 오면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결 지어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걸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찾는 것은 뭔지 모를 2 프로 부족한 갈증과도 같았다..

어쩌면 이번 서평에서 소개할 책은 그런 갈증 해갈의 첫걸음이 될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2018년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본격 한중일 세계사-01, 서세동점의 시작(굽시니스트 글, 그림)'이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01_서세동점의 시작_위즈덤하우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 이 3 국이 얽힌 근/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물론 주인공은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 책, '본격 한중일 세계사-01, 서세동점의 시작'은 만화책이다.

대한민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이 3국이 얽힌 근/현대사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책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어 2019년 8월 현재, 6권까지 출간되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제1권인 '서세동점의 시작'편에서는 한중일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의 시작은 우리가 좋아하는 중국 음식인 '짬뽕'의 유래를 위트 있게 소개한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즐겨먹는 짬뽕조차도 한국, 중국, 일본, 이 세 나라가 얽힌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본격적인 시작은 우선 중국과 일본의 고대부터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근대까지 역사를 각각 주요 사건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는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란 저자의 생각에 같은 방식으로 한국사는 소개되지 않았다. 그 점이 내가 생각하는 이 책, '본격 한중일 세계사-01, 서세동점의 시작'의 옥에 티라고 생각한다. 설사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사도 같은 형식으로 소개했다면 앞으로 이 시리즈를 읽기 위해 큰 흐름을 잡는데 더 도움을 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좀 있다.

다만, 중요 사건 중심으로 짧게 나열한 것이긴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고대부터 근대까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시작은 좋다고 생각된다. 특히, 일본의 역사는 간단하게라도 거의 전무했던 나에게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를 연결하는 데는 적젆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 제1편인 이 책, '01 서세동점의 시작'의 중심 내용은 영국과 중국 사이에 있었던 아편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편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책의 마지막 1/3을 차지하고 있다.

그 사이에 중국과 일본의 근대 상황을 설명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소개를 뒤로하고 아편전쟁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된 면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 면화가 중세에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고 그 중심에 대영제국이 있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바로 그 면화를 이용한 직물이 영국의 근대 산업혁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발전된 면의류를 위해 인도에 면화를 확보하기 위한 동인도 회사를 통해 인도를 점령하게 된다. 하지만, 동인도회사를 통해 벌어 들인 수입은 중국의 차와 도자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차를 사들이기 위해 엄청난 은화를 중국에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형성된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영국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게 거래되던 '아편'을 중국에 팔아 다시 은화를 확보하게 된다. 이런 사전 상황들은 이 책 후반 1/3을 차지하는 '아편전쟁'의 서막이 된다.

이와 함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막부의 외국 정책에서 근대로 오면서 메이지 유신과 함께 서양문물을 받아 들이게 되고 근대 신문물에 눈을 뜨게 되는 일본의 중/근대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아편전쟁.

결론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중국이 영국의 개항 요구에 맞서 전쟁을 치른 결과 패하여 홍콩을 영국에 넘김과 동시에 전쟁배상금+아편 보상금 명목으로 2,100만 은원(현재 가치로 약 4,100억 원)을 영국에 지급하고 광저우 이외에도 샤먼, 푸저우, 닝보, 상하이의 4 개항을 더 개항하게 되는 사건.

바로 아편전쟁.

그 이야기가 3 꼭지로 이 책, '본격 한중일 세계사', 제1 권인 '서세동점의 시작'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역사적으로 주변국 및 서구 열강들의 힘 겨루기 장소가 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은 오천 년 역사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변국 및 강대국들 사이에서 잘 견뎌왔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

우리 한반도는 다시 주변국 및 서구 열강들의 힘겨루기 장이 되어가는 듯하다.

다만, 우리 대한민국이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고 우리 국민 또한 과거의 국민들이 아니다.

2016년 겨울, 촛불 혁명으로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리 국민들은 이제 주변국과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숨소리 죽이고 있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일본의 말도 안 되는 횡포와 제국주의적 망상이 되살아 나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두 번 다시 그런 슬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 또한 매우 크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의 역사도 그리고 주변국과 열강들과 연결된 세계사 속에서의 한국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지만 얼마간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는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다지 우리의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변국과 및 세계열강과 연결된 세계사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다시는 우리 민족이 겪었던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한국사를 주변 정세와 연결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그 서막을 제1 권, '서세동점의 시작'에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01_서세동점의 시작_위즈덤하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