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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아 Mar 23. 2021

모퉁이 모녀

모녀는 도로의 모퉁이에 성큼 나와있었다
겁도 없이-
중얼거리며 운전하는 데 거슬리지 않게 비켜주기를 바랐다
딸은 엄마의 왼팔에 자신의 오른팔을 엮어놓고 있었다
딸은 차를 보고 엄마를 안쪽으로 이끌었다
넓은 길바닥에도 모녀는 질긴 나물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딸은 다시 팔을 꼬은 채로 엄마어안는다

나는
나는
나는 가방끈을 손으로 질끈 꼬아 잡고 걷는다
우리 엄마는 지금쯤 저 엄마만큼의 나이가 되었으려나
엄마의 주름은 어떻게 졌으려나
오늘 같은 날 엄마는 어떤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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