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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OOOOOOK Mar 07. 2018

나의 첫 해외여행.

나의 첫 해외여행은 대학교 재학시절이었다.


전문대학의 관광계열에서 외식경영을 공부하였는데, 여름방학에 리조트에 실습을 나갔다가 일급 12,000원의 열정페이를 다섯새만에 때려치고 집에서 잉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때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10월에 우리학교에서 바텐더 대회를 개최하는데 나가보지 않겠냐는 권유였다. 딱히 방학이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집에서 밥만 축내고 있었으며,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에게 플레어 대회는 흥미로웠다.


그렇게 여름방학기간동안 청주에서 대전을 오다니며 바텐더 대회를 준비하였다. 플라스틱 바틀 하나를 돌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개학 후에는 세 개의 바틀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0월 열린 바텐더 대회에서 참가상 정도의 플레어부문 동상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하여 총장과 악수도 하고 격려를 받았으며 과에 지원금이 나왔었나보다. 


그때 나온 지원금으로 과에서는 관광계열 답게 여행을 준비하였는데 적은 돈에 많은 교수님 및 많은 학생들을 껴 넣느라 2박 3일의 굉장히 짧은 상하이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게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넉넉치 못했던 형편과 나는 나태했기에 그 전까지는 해외여행은 꿈꿔 본 적도 없는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다들 하나씩 갖고 있던 캐리어 하나 없이 크로스백에 옷 한 가득 넣어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우리 과에는 같은 1학년이었지만 형, 누나들이 많았다. 나는 우리 과에서 또라이 같은 아는 동생 이었다. 가이드에 이끌려 버스를 타고 이곳 저곳 영양가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왔고. 한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술로 하루를 마치다보니 2박 3일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래도 2008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여행 후 여행기를 써보겠다고 내 똑딱이 카메라와 아는 분의 똑딱이 카메라까지 카메라 두 개를 들고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냥 추억으로만 남아버렸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2012년 6월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나의 첫 여행 때 똑딱이 카메라를 빌려주었던 형은 내가 군복무를 하고 있는 동안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고 내가 전역을 할때 즈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먼저 과장으로 직장에 들어간 후 한 달만에 나를 회사에 불러주었다.


처음에는 작은 회사였지만 날로 직원 수가 많아졌고 입사한지 1년 후 회사 대표와 형과 함게 남자 셋이 오사카로 자유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게 나의 첫 해외자유여행이었다.


나는 첫 자유여행의 큰 기대감에 부풀었다. 지난 날 동안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없었지만 일을 시작하고 수중에 돈이 생기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첫 캐리어를 구입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여행 갈 날만 기다리며 일정을 계획하였다.


그렇게 첫 자유여행을 시작하고, 블로그도 시작을 하면서 2015년에는 처음으로 여행업체에서 모집하는 체험단에 참여도 하며 별 볼일 없는 직장인 치고는 많은 여행을 다녀왔던 것 같다.


2008 중국 상하이

2013 일본 오사카

2014 일본 후쿠오카

2015 중국 베이징

2015 일본 오사카

2015 중국

2015 중국 베이징

2015 일본 오사카

2016 대만 가오슝/타이페이

2016 홍콩/마카오

2017 대만 타이페이

2017 일본 삿포로

2017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2018년은 아직까지 여행 계획이 없다. 언제나 떠나고 싶지만 이제는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방해요소들이 늘어만 간다. 갈 수 있을때 많이 가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아직 해외여행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더 늦기전에 마음껏 다녀오라' 여행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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