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살다 보면 비틀려지기도 하여
살 내도 없이 다가서는 밤 시름
너의 맨살 간지럽히는 어설픈 꿈소리
현기증 앓으며 초췌하였다
술물 별빛 젖어 말라 버리는
빈 병의 세로에 밤 가도록 매달려
여전히 흔들 거리는 여운
어둠 밖에는
또 하루의 젊은 비린내 주저앉느냐
주저앉아 터럭 같은 살내 구걸하느냐
고작
떠나 버린 사랑의 반사에 속 부시어
밤 새 꿈도 꾸지 못했다
네댓 잔 해장술에 바로 부딪치는 아침
비탈은 비틀거리며 주소를 열고 간다
허연 탐색
앞서 가는 고 년의 허연 종아리
뜯어먹고 싶었다
햇살 뜯어 핥아 대는 바람
맨살 간지러운 살 냄새가 났다
나를 앞질러 가는 내 것 같은 뒤태
헐떡헐떡 기우뚱 거리면
홀로 견디고 이겨 가라는
꽃살 터트리고 수두 앓는 봄날
절절한 재채기 목 타듯 뱉어 대며
들끓어 올라 발진하는 사랑 다시
허연 젖가슴 뒤따라 오른다
입술 벌려 물어보는
관능보다 아찔한 꽃 꼭지
허연 탐색
달아 오른 봄의 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