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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1. 2016

멸치

김주탁


바다라는 깊이에서
그 거세고 높은 파도의 넓이에서
포기하지 못하는 
존재감 
두 손가락 좁혀야 겨우 잡히는
한가닥  저항의 몸
그래도
털릴 수 있는 비늘 있어 
바다 비린내 풍기는
멸치는 
소금 물고기다
그리하여 
큰 놈들 넘쳐 나는 세상
실금 같은 몸짓은 
더 크게 여울진다
떼 지어야 살아갈 수 있어 
개체를 버리는 
너른 유영의 탄력
가끔은 버리고 싶은 유전이라
몰려드는 작은놈들의 속도 채우고
수압을 견디면 
더 깊어지는 바다
무리의 꿈은
짭짤하고 쫄깃하게 속 깊어져 
뭍으로 올라 꾸덕꾸덕한 몸
팔팔 끓어오르는 민물
여기도 존재하는 이유가 보태져
다 버리고 내뱉으며
우려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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