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저마다 따로 나오더니
사십 이르기까지
김가 놈이나 이가 놈이 다르더니
사십 대는
공부 잘하던 놈이나 못한 놈이 같고
오십 대는
잘 생긴 놈이나 못 생긴 놈이 같고
육십 대는
출세한 놈이나 평범한 놈이 같고
칠십 대는
돈 있은 놈이나 돈 없는 놈이 같고
팔십 대는
선 놈이나 누운 놈이 같고
구십 대는
살아 있는 놈이나 간 놈이 같고
백 세대는
먼저 간 놈이나 뒤에 간 놈이 똑같아서
같으면서 똑같지 않은 것은
놈 옆에 있던
년
여자였다
여자의 마음이었다
- 오래전 유행하던 모꼬지의 잡어가 아까워 살 붙이고 반전 덧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