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빛은 그림자를 만들지
빛과 그림자
경계의 선은
백이며 흑이다
살아 있다면 만나야 되는 소멸
삶과 죽음
경계의 시간은 포개져 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경계의 표식을 인식하는 것
숨 쉬는 것도 멈춤의 연결이다
정지의 경계를 이어가는 호흡
살면서
경계의 중심은 없다
인간의 운명이 그러하거늘
뜨거워지는 중심이 있다면
거기가 삶의 꼭짓점이다
빛이며 내일이며
현상으로 사는 미래 같은 현재
잠들지 않아도 꿈이 보이는
충만으로 깨어 있는 실존
경계로부터의 자유다
행여 착각하지 마라
자유로운 경계를
그림자가 빛을 만들 수 있다면
미래가 현재를 만들 수 있다면
또 모를까
- 삶과 사고의 경계에서 어지러운 혼란, 잠시 습작을 멈추고 강의 흐름을 사유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