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비는 낙하의 노래다
가슴으로 소리쳐 오는 난타다
수십만 개의 구름방울이 모여
만들어지는 물방울 하나
한 방울의 박치도 없는
너를 부르는 나의 음색이다
빙정의 마음으로 식어 오는
나의 대변이다
너는 어디 있느냐
낙하 뒤로 부서지는 소리
듣지 못하느냐
부딪치고 부서져서 스미는 애탐을
너는 외면하고 있느냐
끝끝내 돌아보지 않는
몹쓸 것이 너의 대답이라면
돌아가리라
부서진 흔적들을 눈물처럼 거두어
바다로 돌아가리라
수백만 개의 아픔을 거두며
다시 뜨거워지리라
참을 수 없는 가벼운 그리움
하늘로 안개처럼 피어 올라
더 이상 견딜 수 없이 애 타들면
또다시 물방울의 노래로
추락하리라
너는 나의 빈 곳
비 오는 날이면 도져 오는
나도 알 수 없는
빗속의 센치멘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