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선

세월의 속도감

손끝에 닿기도 전에 흩어진다.

by 김진호



세월의 속도감


세월은

바람처럼

달려와 뒤돌아볼 틈조차 주지 않는다.


기쁨은 햇살에 번지는 미소처럼,

슬픔은 빗방울에 젖은 창가처럼,

아름다움은 꽃잎 흩날리는 봄날처럼,

그리움은 저녁놀에 스며드는 그림자처럼...


모두가

차창 밖 스쳐가는 풍경이 되어

손끝에 닿기도 전에 흩어진다.


남은 것은

가슴 속에 잔잔히 울리는 메아리,

지나온 길을 비추는 희미한 빛,

그리고 다시 달려가는

오늘의 속도뿐이다.


20251119_205103.jpg


#세월의속도감 #인생의여정 #시간의흔적 #덧없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