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잔상 하나
글을 쓰겠다고
다른 필요들을 도려내던 날
글을 쓰려 아침 일찍 자리에 앉았으나
점심을 먹고도
커피를 마시고도
한 문장도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그제야 해야 했던 다른 일들이라도
해보려고 허둥대다가
이내 글이 마음에 체하여
다시 연필을 잡고 빈 종이를 보고 있노라면
달리 지금의 무력감을 표현할 말도 떠오르지 않아,
멍하니 울음을 참는다
글을 쓰고 방송을 만들고 있다. 아홉수마다 책을 한 권씩 내겠다는 말을 뿌리다가, 정말 책이 나오게 되고 말았다. 첫번째 아홉수는 스물 아홉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