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주홍글씨》로 유명한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작품이다. 호손은 동시대에 살았던 미국의 목사였고, 사상가이자 《자기 신뢰》의 저자인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시민불복종》 《월든》의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작은 아씨들》의 올컷(Louisa May Alcott)과 동시대에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몇 년 전 이들이 살았던 콩코드 지역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이들의 살았던 곳을 관람하고 온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곳을 방문하고 그들의 작품을 읽으니 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다.
《큰바위얼굴》은 청소년 권장도서이기도 하고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도 있다.
어떤 사람이 크게 성공하기 위한 믿음을 한 마을에서 갖는 건, 그 마을의 축복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도 큰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을 했다.
《큰 바위 얼굴》 (나다니엘 호손, 고정아, 이승수 옮김, 바다출판사, 2010, 20180110)
아이들이 큰 바위 얼굴을 보면서 자라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 이목구비는 고귀했고, 그 표정은 큰 사랑으로 온 인류를 보듬고도 남음이 있다는 듯이 장엄하면서도 다정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기만 해도 교육이 되었다. 사람들의 믿음에 따르면, 그 골짜기가 그토록 비옥한 이유도 미소 띤 얼굴로 그곳을 굽어보고, 구름을 환하게 하고, 햇살 속에 다정함을 불어넣는 그 온화한 얼굴 덕이 컸다.
“두려워 마라, 어니스트” 큰 바위 얼굴이 직접 속삭이는 것처럼 그의 심장이 말했다. “두려워 마라. 어니스트, 그는 올 것이다.”
많은 시간이 빠르고 조용하게 지나갔다. 어니스트는 아직도 그 골짜기에 살았고, 이제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 조금씩 이름을 얻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도 그는 노동으로 밥벌이를 했고, 언제나 그랬듯이 소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생각하고 느끼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인생의 고귀한 시간을 인류를 위한 소박한 희망에 듬뿍 바쳐서, 마치 천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은연중 그들의 지배를 빨아들인 것 같았다. 그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차분하고 신중한 덕행은 시냇물처럼 조용히 흐르면서 주변을 넓고 푸르게 적셨다. 이 소박한 사람이 살아 있어서 세상은 매일 조금씩 좋아졌다. 그는 자기 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축복을 전했다. 125
어니스트는 아직도 자신보다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과 같은 모습을 하고 나타나리라고 희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