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지독한,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에게 조금은 특별한 일이 생겨난다면.
흔한 영화에서 그렇듯 초능력이 생긴다거나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그런 약간의 특별한 일이라면 그것 만으로도 좋다.
갑자기 나에게 소소한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거나, 어느 날 밤 문득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거나, 내가 미처 이루지 못하고 포기했던 목표들을 다시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 같은 그런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일.
흔한 발라드 가사처럼 이별했던 사람을 간절히 바라고 바래 다시 만나게 된다거나,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잊히지 않는 너무나 기분 좋은 꿈을 꾼다거나.
조금만 더 내 삶에 집중하고 꿋꿋이, 아파도 애써 웃어넘기고 슬퍼서 눈에 눈물이 고여도 조금만 꾹 참아낸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렇게 담담하게 살아간다면.
잠시 동안 무료하고 슬픈 삶에서 조금은 웃을 수 있을 만한 그런 특별한 일이, 뜻밖의 행운이 나에게도 일어나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