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 주위로 매일 혼자 걷는다.
오롯이 나 혼자서만 그렇게 서성이며.
아플 걸 아는데도 또다시.
그렇게 매일 아픈 기억 주위로 혼자 걷는다.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미련하고 바보 같은데,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아는데도 또다시.
나에겐 유일했던 그런 사람 이였으니까.
간절히 바라면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믿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일 뿐이고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이고, 내실수는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는 걸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모든 걸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내 인생이란 책, 그 많은 페이지에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게 해 준 사람.
한 때는 취한 듯 사랑했지만 깨어보니 지나간 사람.
떠내려 보내기 싫지만 마치 물 흐르듯 떠내려 간 그런 사람.
결국 다시 마음이 미어지게 아프고 난 다시 또 그 아픈 기억 주위를 혼자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