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억과 생각이 스치는 순간이 있다.
내 곁이 아닌 밖의 사람들을 창문 밖으로 내다보면 어쩜 저리 행복해 보이는지 하는 감정에 드는 괴리감과 나는 언제 저런 행복한 모습을 내비쳤을지 하는 어색함.
넌 예전에 말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다며 잊어달라고.
더 좋고 예쁜 사람을 만나 질투하게 해 달라고.
그 당시의 나에겐 너무나 가혹하고 지독한 말이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격했던 그 감정 또한 나 홀로 차차 받아들이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꿈꿀 수 없는 미래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조금이나마 내가 덜 힘들고 싶어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더 예쁜 사람을 만나려 미친 듯이 발버둥 쳐왔다.
그리고 간절하지만 조급한 어리석은 마음은 다시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와 어쩌면 더 큰 상처만 하나하나 얻어가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아직도 난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세월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많은 영화 속 마지막 장면과 같이 너와는 다른 그런 적당한 사람, 너 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이 정도면 됐지’ 라며 누군갈 만나고 있을 테다.
너란 사람을 만난 건 나에겐 많은 행운이었고 기회를 놓친 사람에게 같은 기회가 돌아온다는 게 참 많이 어려운 일일 테니.
아주 잦은 순간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미쳐버릴 듯 만들어 버리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겪고 있는 수많은 외로움과 공허함과 같은 부분일 테니 내가 유별났다는 생각보단 수 많게 비슷한 케이스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할 거다.
혼자 핸들을 잡은 채 집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쓸쓸하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수 없이 스쳐 지나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