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축복이고 낙인으로 남아..." 유다인이 부른 '지상에서 영원으로' 듣다 가 심정이 두더지가 땅을 헤치고 다가서는 것 같아 뒤로 물러선다. 노래가 '시'이다. 운율은 언어의 박동이다. 대화는 서로의 소통인데 일방적인 스피커들이 있다. 불쾌한 자리를 박차고 일어 설 환경도 아니라 체력이 부친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한 템포 느리게 톤을 낮추며 소란스러운 인간의 slow 포인트를 노려 "여기요 계산할게요!" 인생은 희극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비극이라더니 적확하다. 제 이름을 불러 주신다면... 부끄럽지 않도록 생리적 활동을 조절하고 항상선을 유지하는 내분비계 시스템인 고환의 온도를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생물을 고개 숙이게 하는 열기가 대단하다. 내가 산을 향하여 어디서 도움이 올까? 두리번거리다 실축을 한다. 내 희희낙락이 타인의 고역으로 성사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내 시상하부가 먹통이라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지 않아 담백하지 못하다. 싱숭생숭해지는 날이면 양쪽 검지로 귀를 막고 내 목소리를 듣는다. "오이가 왔어요 양파가 한 보따리 만원" 반둥건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