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UBLY 컨텐츠 발행기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퍼블리(PUBLY)에서의 첫 컨텐츠 발행. 취준생 시절 IT 기업 마케팅에 대한 정보가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나서, 나같은 취준생을 위해 직무 경험을 공유해보고 싶어 퍼블리에 지원했었다. 어느새 라인을 떠난지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첫 직장이었던 라인에서의 시간들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은 소중한 사진들을 사진첩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시간과도 같았다. 컨텐츠 준비 과정에서 편집자님의 질문들에 답하며 써내려간 초고의 양은 굉장히 방대한데, 결과적으로는 기획 의도에 맞게 정리된 적당한 길이의 글로 세상에 나왔다. 글에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내용들도 많았어서 그 욕심을 버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컨텐츠 기획 - 작성 - 편집 - 발행 과정 속에서, 동경하던 작가로서의 삶을 살짝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작가에게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을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직접 느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생활 루틴을 따라해보고 싶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 루틴을 시작한지도 벌써 89일차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 작가는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내일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작가들은 쓰기 위해,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 글을 쓸 때와 달리 중요하다고 느꼈던 점은, 내가 생각한 의도를 잘 설명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약속한 기한을 지키는 책임감 같은 것들이 있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린 작업이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 되었다. 많이 읽고 쓰고 때로 책 나눔도 하며, 글과 함께 하는 올해를 보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