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 고민의 뿌리에는 나 스스로가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것에 있다. 나는 이 글을 씀으로써 어떠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고작 20명을 넘지 않을 것이며, 이 글이 책과 같은 기록물로 출판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브런치 플랫폼에 또 하나의 쓰레기 더미를 쌓아 올리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계속 쓸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내 인생을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1) 논리적 글쓰기는 회사에서 나의 경쟁력이 되어 계속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 2) 글쓰기는 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3) 글쓰기를 통해 나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이 글을 ‘결론부터 써라’는 책에서 제시해 준 영미식 5단계 기술법에 따라 썼다.
논리적 글쓰기는 회사에서 나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나는 한 페이지 보고서 쓰기 연습을 10년 넘는 회사생활 동안 계속하고 있다. 그 시작은 내가 신입직원일 때 중앙부처에 파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같이 일했던 사무관은 그 부서에서 보고서를 잘 쓰기로 유명했고, 나에게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그 보고서를 항상 빨간색 펜으로 고쳐 주었는데, 그때 배웠던 한 페이지 보고서 쓰기 기술은 지금까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10년 넘게 보고서 쓰는 일을 해 왔기 때문에 누군가 내가 쓴 글을 고쳐 주었을 때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나 그렇게 수정을 거듭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물이 되는 것을 보고 그 생각을 바꾸었다. 상사가 보고서를 고쳐 주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또는 나의 일에 관심이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계속 보고서 쓰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 나의 회사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 해결책을 생각할 때 생각만으로는 그 해결책을 생각해 내기 어렵다. 나는 항상 일할 때 구두 보고 보다는 한 장 보고자료를 만드는 편이다. 그럼 구두로 보고 할 때보다, 나 스스로 그 이슈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결론도 명확해진다. 보고 할 자료를 서면으로 작성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행위가 연습을 통해 수월해질 때 한 장 보고서를 만들지 않고도 이슈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 생기게 됨을 경험했다. 결국 글쓰기 작성 연습이 현황 이슈를 정리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는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나는 회사에서 사람과의 어려움이 있을 때 나의 기분을 글로 써왔다. 그 글은 그날의 일기의 형태이기도 했고, 감사일기의 형태이기도 했다. 형태는 상관없었다. 그때의 기분을 메모지에 간단히 적어 보는 그것만으로도 나는 나를 돌아보는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감정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상대방에게 즉흥적인 반응을 막아 주었다. 그리고 근거 없이 들끓었던 나의 감정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나의 인생을 바꾸고 있다. 나 스스로 나의 인생을 계속 바꿔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논리적 글쓰기 연습은 나의 회사생활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글쓰기를 통해 이슈를 정리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앞으로 어떤 환경 변화로 자의적인 글쓰기 활동이 중단될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보상 없이도 주말에 카페에서 이 글을 적는 이 시간이 나는 무척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