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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Mar 04. 2021

누가 뭐라든, 언제나 그랬듯이!

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21.03.04.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광석씨 글이랑 사진은 다 좋은데요. 너무 따뜻하기만 한 것 같아요."


그 때는 그 말이 어딘가 상처가 됐다. 다 좋은데 따뜻하기만 하다니...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말이다. 사진이든 글이든 무언가를 담아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에겐 적어도 내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그 따뜻함이 나머지 허전함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넉넉히 담겨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이런 나의 생각을 아는 형에게 말했더니, 그 형은 또 이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건 그냥 네 생각 아니야? 그 사람은 너 욕한건데, 너가 못알아듣고 맘대로 해석한 것 같은데?"


쎄다. 예전 같았다면 충격과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애써 멘탈을 부여잡고 있는데 팩폭을 가하다니!"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개의치 않는다. 형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건 말 그대로 형의 생각일 뿐이니까. 형은 형의 생각을, 나는 나의 생각을 하며 살아가면 될 뿐이다.


클라이언트가 있는 광고 카피나 상업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닌데, 굳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감정을 쓸 필요는 없다. 적어도 개인작업을 할 때 만큼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그냥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같다. 왜냐하면 누군가 내 글과 사진에 무엇이 있다, 없다 떠들어대든.


나는 내 글과 사진에 따뜻함을 채워갈 것이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Q. 누가 뭐라든 당신이 굳게 믿는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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