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12PM Release
ep01. 너에게 묻는 밤
진심은 결국 밤에 묻어난다. 그 밤이 오래도록 영원하기를
앨범 녹음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 만든 곡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번에 걸쳐 앨범을 낼 건데 꼭 첫 곡은 인트로의 느낌을 주는 곡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도 앨범의 인트로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저는 밤을 좋아합니다. 밤의 고즈넉함이 좋고 밤의 야경이 좋고 몽글몽글해지는 마음의 변화가 좋아요. 꼭 낮에 힘내서 열심히 산 나에게 주는 보상같다고 해야할까. 꽉 찬 낮시간의 그것이 주는 밤의 편안함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꼭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에 누군가와 같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이에요. 이 곡은 그 마음 전달의 과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훨씬 더 잘 들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구간의 4분음표는 만남 직후의 발걸음을 표현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아르페지오는 눌러왔던 진심을 이야기하는 서로의 터질듯한 감정을 표현했고, 마지막의 소강하는 4분음표로 곡은 마무리됩니다. 아마도, 진심을 확인한 서로는 연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한강의 야경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는 찰나의 가을 날씨를 좋아해요. 이 곡은 한강, 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표현한 행복의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