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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은랑 Mar 31. 2016

그녀의 Dinner Time #6

'고마워요' 마음을 데우는 한마디



새 하얀 테이블 위

'나 흘렸어요~' 말하듯

똑 떨어진 까만 소스 한방울이 보인다.


한손에 냅킨을 몰래 쥐어

조용히 다가가 살짝 감춰본다.


손님과 눈이 마주쳤다.

비즈니스를 방해했을까?

멋쩍게 웃어보였다.


보일듯 안 보일듯

살랑살랑 고개가 움직인다.

마주친 눈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굳은 표정이었던 그녀는

그런적 없는 듯이

활처럼 휜 입꼬리로

근사한 미소를 안겨줬다.


사진가는 셔터소리로 오르가즘을 느낀다던데

나는 이런 찰나의 교감으로 얻는다.



이 맛이야!




어느새 쌓인 빵 부스러기

언제 또 소스는 떨어졌는지

포크는 왜 바닥으로 떨어지는지


조용히 찾아오는 직원의 손길

깨끗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끄러워하는 손님이 간혹 있다.




고마워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이럴때는 눈을 마주하고

끄덕끄덕 사인을 보내보자.

한번 고맙다고 말해보자.

말이 어렵다면 웃어보자.


웨이트리스도 반갑게 미소로 답해 줄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온기를 얻는다.




도 잘 흘리고 먹는걸요.

엄마가 턱 아래 구멍이 났다고 해요.

그저 고마울 땐 마음을 한번 표현해봐요.



씨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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