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밝은랑 Apr 04. 2016

그녀의 Dinner Time #8

세월이 흐르는 게 두렵지 않은 할아버지


우리 예쁜 손녀


다섯 살, 열 살, 스무 살

커가는 모습이 너무 기대돼.


세월이 흘러 나이가 먹는 게

이제 전혀 두렵지가 않아.


그저 아프지 말고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며

건강하게만 커다오.



목소리에서 다정함을 느꼈을까?

할아버지가 편지를 읽는 모습을

아가는 물끄러미 내내 쳐다보았다.


아가의 손짓 하나에

'까르르' 한 번의 웃음에

2초 남짓 홀로서 기우뚱할 때

친척의 품에 안겨 갑자기 울 때도


모두가 매 순간을 기적처럼 웃었다.

모두가 첫 생일을 이렇게 기뻐했다.


너는 과연 이 순간을 기억할까?

너는 저 예쁜 말을 알아 들었을까?


결혼하는 모습은 아마 못 보겠지.

세월에게 야속함을 토하면서

꽃처럼 필 네 모습이 궁금해서

세월이 두렵지 않고 기대된다니

그만큼 강한 게 부모인가 보다.


나도 누군가의 바람을 담아 컸겠지.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아침 햇쌀같이 따뜻했을 그 마음들을.


매거진의 이전글 그녀의 Dinner Time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