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짠해서 슬플때
친구였지만 친구가 아니게 된 사람과 통화가 끝나고
기분도 나빴고 이렇다 저렇다 따지고 싶었지만 결국 내 잘 못이라 인정했다
그러고는 한동안 나를 질책했다
바보 같다고 똑같은 행동을 또 하고 있냐고
몇 번이나 반복되는 것을 왜 그렇게 지속하냐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괜찮아졌다
결국 끝은 나를 질책하고 나를 탓해야 끝난다
과거의 많은 행동 중에 따지고 들면서 남을 아프게 한 일이 많다
그로 인해 못 들을 말도 듣고 내 말이 다 맞는 것 마냥 내가 다 옳다고
그것을 증명해 냈다
그리고 나면 우쭐댔고 그렇게 사람들은 조용히 떠났다
관계를 맺고 지내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라 자부했는데
알고 보면 뒤에서 다들 나를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기에 나 혼자 쉬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말을 아꼈다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할 말도 잘 하지 않게 되었고
그저 웃음으로 일관하고 다 듣고 있는 척 고객을 끄덕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했다
성격 좋다며 어쩜 그렇게 잘 들어주냐며 왜 화를 안 내냐며
과도한 칭찬을 해줬다 그게 싫지 않았던 나는
나만 감수하면 되는 삶을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나를 표현하는 일도 어려워졌다
아니다 나를 제대로 표현했던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상대방을 생각 안 하고 이성적 절제 없이 감정을 쏟아냈다면
지금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감정을 절제하다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까먹는다
억울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싫기도 하다
왜 중간 없이 극과 극만 있는 건지
그렇게 나는 또 나를 탓한다
그리고 애써 괜찮은 척 쿨한척했다
지금 나는 너무 슬프고 내가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