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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 호 종 Feb 09. 2020

에필로그 -작가의 생각-

나는 야구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야구 마니아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개막전부터 코리안시리즈까지 OB 베어즈 전 경기를

TV로 다 볼 정도였다.


사람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숨겨진 역량을 찾아 키워주는

역량 지도교수인 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메이저리그 경기를 본다.


그리고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우승한 팀의

승리 요인과 패배한 팀의 패배 원인을

역량 관점에서 분석한 글을

몇 년째 언론에 기고해 오고 있다.


교수인 내가 야구에 푹 빠진 이유가 뭘까?

야구 경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성공한 이유와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일이 바로

역량 교수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 역량'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두 팀에게 우승 반지를 안긴

 '테오 엡스타인'이라는 젊은

야구단장에 관한 내용이다.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단장이

테오 엡스타인이 자신만의 비법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게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안긴 과정을

역량 관점에서 분석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두 팀의 우승을

막고 있다고 믿었던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를 그는 믿지 않았다.


엡스타인은 '저주는 미신에 불과하다.'

고 확신했고, 두 팀의 실패 원인을

패배주의에서 찾았다.  

그는 '저주'를 실체가 없는 패배주의

그림자로 보았고, 그만의 방식으로

패배주의를 걷어냈다.

대신 그 자리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두 팀 선수들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은 엡스타인을

'저주 파괴자'라고 불렀고,

'2017년 세게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1위'

로 선정했다.


수많은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을

모두 제치고 그가 1위로 선정된 이유는,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선택과

방식으로 우승을 이루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스캇 보라스는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고,

좋든 싫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 그는 늘

도전적인 선택을 해 왔다.


그 선택의 중심에는 그가 좋아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스캇 보라스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파악이라고 믿었다.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이 두려워 협상에

실패했을 땐, 정말로 두려운 것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무지와

준비 부족에서 찾았다.

또한 그는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협상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이었는지?

나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왔는지?'

이 책을 쓰는 동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오면

그 길에 대한 확신보단 두려움이

앞설 수도 있을 것이다.


'스캇 보라스'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나의 열정이 훗날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야릇한 신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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