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 호 종 Jan 01. 2022

3층 계단

코로나19 시대의 나와 가정의 자화상


교산 신도시 개발을 둘러싸고 하남 구도심에 사는 주인공 나예주(50대, 전업주부)와 그녀의 2남 1녀 자녀, 결정장애 증후군이 있는 남편, 그리고 둘째 며느리지만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암 진단을 받은 시어머니,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겪는 이야기.


공부를 잘하던 큰 아들 영광이의 대학 실패로 군에 갔다가 말년휴가를 나오면서 갈등이 드러나게 된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군대에서 영광이는 자신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과 엄마를 통해 구복적인 종교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는 엄마가 부동산 사기를 당하기 전까지는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에서 살았다.

중학교 진학 시에 갑자기 하남으로 이사하고,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방황을 하게 되면서 대학입시에 실패한다.

영광이가 말년휴가를 나오자마자 공사판에 일하러 다니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전세도 아니고, 월세로 살고 있고, 집을 빼 달라는 주인 여자의 내용증명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는 대학입시를 포기하고 공사현장일을 배워 가정을 일으키겠다고 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발을 다쳐 함께 사는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영광이는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하지만, 둘째 아들 영수와 셋째 영서도 자신만의 문제를 한꺼번에 드러낸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고 부동산중개사 준비를 시작한다.

결정장애 증후군이 있는 남편으로 심리상담사를 찾는다.

건강을 회복해 시아버지는 요양원으로 가고.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시아버지의 사망으로 남편 형제들과의 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시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시아버지가 쌓아놓은 흔적이 1층 계단이라면 자신이 그 계단 위에 2층 계단을 쌓고, 그 2층 계단을 자식들에겐 주춧돌이 그위에 3층 계단을 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쌓은 계단이 가문이 되고,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층 계단  목차


1. 큰 아들의 말년휴가

   여름 산은 온통 푸른색이지만

   가을 산은 울긋불긋하다.

   찬 서리가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색이 변하는 나무인지, 변치 않는 나무인지       

  구별되듯이 시련을 겪고 나서야 사람을 제대로

   알게 된다.


2. 천사와 악마

   천사는 혼자 조용히 오지만,

   악마가 천사를 집요하게 바싹 뒤쫓아 다닌다.

   천사 있는 곳에 악마도 함께 있는 이유다.


3. 단독세대주

   어떤 비밀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바다가 산이 되고, 산이 바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용서하는 자, 용서받는 자

   용서는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려운 선택 중 하나다.

   자신의 허물을 다 드러내야만

   용서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용서다.


5. 도미부인의 환생

   만남과 인연은 남녀를 사랑으로 인도한다.

   그 사랑은 정직함과 용기의 토양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6. 죽은 자가 남기는 비밀

   모든 죽음은 비밀을 남겨 둔다.

   비밀을 다 알게 되면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이 빠지고 나면 물속에 숨겨진 비밀이 다

   드러나듯이, 죽음 이후에는 숨겨 놓았던 비밀이

   모두 드러난다.


7. 3층 계단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3대가 함께 살게

  된다. 각자의 삶의 흔적이 쌓이고,  

   그 위에 자신의 흔적도 쌓게 되고, 그 흔적이

   계단이 되는 것이다.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듯이

   사람도 출생과 죽음은 남는다.

  그 사이의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이전  세대가 쌓아 놓은 계단 위에 나의 계단을

  쌓게 된다.

  그리고 그 계단은 다음 세대의 주춧돌이 되고,

  가문이 되고,

  역사로 남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영끌'이 무슨 말이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