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누구나 올바르게 실수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
지인 SNS를 통해 보았던 웹툰 속 한 구절이 심금을 울렸다.
(구글에 '실망', '사람', '실수' 이 세 단어를 치니 바로 나왔다. 빅데이터의 승리다.)
정말 간단 명료하고 명확한 한 줄이 아닐 수 없다.
공감이 100배 200배 되는 구절이었다.
연애할 때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친구 사이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문구이지 않는가.
필자는 3년차 스타트업 마케터이다.
스타트업에 몸 담은 사람들은 모두가 알 듯, 이 곳에서의 1년은 여타 다른 회사에서의 3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다른 회사에 3년이나 있어보질 못해서 장담할순 없다.)
처음 1년은 회사가 너무 좋아서 온 동네방네에 소문을 내고 다니면서 즐겁게 일을 하였고,
그 후 1년은 정신없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그 이후에는 일만 해도 모자른 시간에 사람에, 조직에 치여 모든 열정이 날아가버렸다.
한 스타트업 회사에 3년 째 몸을 담고 있다보니, 정말 빠르게 (직급은 주지 않았지만) 중간 관리자급이 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동안 내가 지켜왔던 이 회사의 문화와 일에 대한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반대되는 사람과의 일을 해야할 때이다. 둘 중에 누가 정답이느냐를 명확하게 가름할 수는 없지만, 가치관이 다르니 서로 생각하는 정답이 달랐다. 정말 돌아버릴뻔했다. (누가 뽑았냐 도대체.)
그러다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이 기반되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엄청나게 주관적인 나만의 생각이다.)
1. 회사(라고 쓰고 경영진이라 읽는다.)의 경영 철학이 명확해야한다.
2. 회사의 작지만 사소한 규칙이 명확해야한다.
3. 신입, 경력 상관없이 입사 3개월 동안은 업무 능력치가 아닌 기존 조직원들과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보아야 한다.
4. 스스로 발전에 대한 욕망이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 특성상, 이래야 자발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더라.)
5. 실수에 대한 올바른 대처와 배움이 있어야 한다.
사실 5번을 말하고 싶어서 이 길고 긴 서론을 썼다.
스타트업에 그 경험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매번 부딪히고 깨져가며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는데 어찌 매번 성공할 수 있겠는가. 실수가 만연하고 그 실수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을 때, 서로의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실무가 완만하게 굴러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이 저지른 실수를, 아니 백번 양보하여 우리가 '함께' 저지른 실수를
남탓하며 타인의 실수로 둔갑시키는 언행과 그 마음가짐은.... 하..
그 중요한 신뢰를 모두 져버리는 행위이다.
이는 누가 알려준다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어찌보면 나의 실수에 대한 인정과 올바른 대처는 이타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야할지도 모르겠다.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에 나오는 가장 본능적인 부분.
이렇게 또 나는 타인을 보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인생은, 사회 생활은- 정말 주옥같다.
어느 덧 내일 모레 서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 나에게도 참 많이 변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잘 지냈어? 어떻게 지내?" 라고 물었을 때,
"그냥 보다 더 예민해지고, 보다 더 가치관이 뚜렷해진 것 같아" 라고 대답했다.
좋은게 좋은거지, 둥글둥글한 줄만 알았던 나는 사실 원칙과 논리가 중요했던 사람이었다.
한번 아니면 끝까지 아닌, 굉장히 피곤한 스타일.
때로는 과격하지만, 그만큼 더 솔직해진 나만의 가치관을 글로 써볼 생각이다.
그 누가 보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