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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an 23. 2019

다시 하노이, 가이드북에 없는 하노이 카페 총정리

베트남 한 달 살기 Day 25

푸꾸옥에서 다시 하노이로 돌아왔어요.

한 달 살기 초기에 쓴 <하노이에서는 부담 없이 '카페 호핑'을> 편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하노이의 카페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해요.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라고 해요. (1위는 브라질이에요.)

세계 2위 커피 생산국답게 길거리마다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있어요. 베트남에서 마시는 현지 커피는 쓴맛과 탄맛이 강해서 방문객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한답니다.


하노이를 기점으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하노이에서 보내는 오후에는 어김없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현지 특유의 감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추천해요. 


워낙 많은 수의 카페가 있어 커피 전문성, 일하기 편한 곳, 분위기 있는 곳, 로컬 카페로 나누어 봤는데요. 커피도 맛있고 자리도 편한 곳처럼 두 개 이상의 특색을 가진 경우에는 그 카페를 대표하는 특색 하나를 꼽아 항목화했습니다. :)


카페를 소개하기 전에 베트남 현지 커피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처음부터 커피 종류를 알았으면 주문하기가 더 수월했을 것 같아요. 카페 쓰어다가 유명하다고 하니 카페 쓰어다를 주문해야지, 하다가 여행 내내 단 커피만 마시다 돌아오는 분들을 종종 봤어요. 


카페 쓰어다 (caphe sua da): 아이스 연유 커피

카페 다 (caphe da): 아이스커피

카페 덴 (caphe den): 블랙커피

카페 핀 (caphe phin): 핀 필터가 함께 나오는 커피

카페 쯩 (caphe trung): 에그커피


그럼 지금부터 하노이 카페 하나하나를 살펴볼까 해요.


1. 커피가 유명한 카페: 맛있는 커피, 그리고 독서

Ca Phe Duy Tri: 무려 1936년에 개업한 곳으로 유서가 깊은 카페예요. 다방 같은 내부 분위기에, 핀 필터 모카커피 맛이 뛰어나요. 그 외에도 요거트 커피가 유명해요. 카페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여 커피 맛이 뛰어나요.

Cafe Giang: 에그커피의 원조 카페로 알려진 곳이에요. 창업자가 하노이 소피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개발한 것이라고 해요. 과거에는 우유가 귀하던 시절이라 커피에 들어가는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노른자를 사용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지만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저는 별로 가지 않았어요.

Cafe Dinh: 개인적으로 하노이에서 제일 맛있는 (그리고 값싼) 에그커피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내부 분위기도 좋고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하는 곳이에요. 작년에는 호안끼엠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발코니 자리가 개방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막아놔서 아쉬워요.

Loading T cafe: 프랑스풍 건물 안에 위치한 카페예요. 시나몬 커피가 특히 유명해요. 원두를 갈 때 시나몬을 넣는다고 해요. 아기자기한 내부 인테리어로 많은 현지인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기도 해요. 하지만 화장실이 없어서 오래 머물긴 힘든 곳이에요.

Reng Reng Cafe: 베트남에서 드립 커피를 잘하는 몇 안 되는 곳이에요.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에 집중해서 음미하기를 원하는 주인의 철학이 곳곳에 드러나는 곳이기도 해요. 

Ca Phe Duy Tri 요거트 커피
Cafe Dinh


2. 일하기 편한 카페: 편한 의자, 그리고 일

Tranquil Books & Coffee: 음료 메뉴도 다양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어 편하게 일하기 좋아요. 개인적으로 야외 자리가 잘 배치되어 있는 2호점이 더 좋았어요. 콜드 브루와 그 외 시그너처 메뉴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로스팅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 건지, 커피 추출 방법이 달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한국에 비하면 맛이 많이 떨어져요. 

Dream Beans Coffee: 위치, 커피 맛, 자리 모두 만족하는 카페였어요. 대개는 커피 맛이 좋으면 자리가 불편하고, 자리가 편하면 커피는 그저 그런 곳이 많았는데 이 곳만은 예외였어요. 게다가 에어로프레소, 사이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Chookies Balcony Cafe and Travel: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편한 분위기 때문에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해요. 2층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오토바이의 행렬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특히 좋아요. 커피 외에도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요. 저는 주로 해피아워인 오후 4시~6시 사이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할 일도 하고 그랬어요. 

Cafe Nola: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한 카페 겸 바예요. 건물 전체를 카페로 사용하고 있어서 자리도 넓고 편안해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이 있어서 좋아요. 한 번은 꼭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Cup of Tea: 서호에 위치한 카페로 호수를 바라보며 일을 할 수 있어요. 실내 자리도 있고 옥상 자리도 있어서 날 좋은 날에는 야외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자리도 편안하고 다양한 차 종류를 구비해서 차를 고르는 재미도 있는 곳이에요. 브랜디를 넣은 달달한 '에그녹'도 맛있어요. 

Bluebirds' Nest: 하노이에 몇 안 되는 북카페예요. 1층은 실내, 2층은 야외 옥상 자리가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무언가에 집중할 때 좋은 곳이에요.

Cafe Nola

3. 분위기 있는 곳: 공간, 그리고 사진

Cafe Lam: 과거 가난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맡기고 커피를 마시던 곳으로 하노이에서 유서가 깊은 카페예요. 자리는 불편하지만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약간은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제게 다가왔어요.

October Lounge, Coffee & Studio: 위에 소개드린 Cup of Tea 바로 옆에 있는 카페예요. 내부 인테리어가 독특해 현지인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곳이기도 해요.

Old Town Garden Cafe (Cafe Pho Co): 호안끼엠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옥상 공간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에요. 과거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에그커피가 유명한 곳이긴 한데, 저는 그저 그랬어요. 자리도 나름 편하고, 커피도 나름 맛있긴 했지만, 둘 다 애매하게 좋았어요.

Hanoi House Cafe: 성 조셉 성당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요. 야외 발코니 자리에 앉으면 성당이 바로 앞에 보여요. 초콜릿 향이 풍부한 커피가 특히 맛있었고, 진저 티도 좋았어요.

Manzi Art Space: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건물 곳곳에 작품이 걸려 있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조용한 분위기라 편안하게 할 일에 집중하거나 책 읽기에 좋아요.

Xofa Cafe: 인테리어도 잘되어 있고 안에 식물도 많고 음료도 다양한 카페예요. 규모도 하노이에서 매우 큰 편인데 단점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Cafe Pho Co 내부 올라가는 길


4. 노천카페: 목욕탕 의자, 그리고 거리 풍경

Trang Coffee 2 Lo Duc: 첫 에어비앤비 숙소와 가까워서 자주 갔던 곳이에요. 일하시는 분이 친절하시고 현지 느낌이 가득해서 책 읽으러 자주 갔었어요.

아무 데나: 지나가다가 목욕탕 의자나 나무 스툴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돼요. 자리를 잡고 거리 풍경을 보다가, 책을 읽다가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이름 모를 노천 카페


5. ETC

Maison Marou Hanoi: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초콜릿 카페인데요. 자리도 편하고 핫 초콜릿이 정말 맛있어요. 초콜릿 덩어리를 바로 녹여서 먹는 느낌이에요.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꼭 드셔 보세요! :)

Pasteur Street Brewing Co.: 수제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여러 가지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맥주 한잔하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Cong Caphe: 연남동에도 분점이 생겼을 정도로 베트남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카페인데요. 코코넛 커피가 유명해요. 개인적으로 그냥 한번 경험만 해보기를 추천해요. 한국 사람이 너무 그리운 분들이 가시면 좋은 카페예요.

Maison Marou Hanoi 핫초콜릿


여기까지 제가 하노이에서 가본 카페를 소개해 드렸어요. 가보고 정말 별로인 곳은 다 제외를 하였어요. 흥미로웠던 점은 정말 많은 카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카페가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베트남에 간다면 꼭 다양한 카페를 방문해 보세요! :)


그리고 위에 소개되지 않는 곳 중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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