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정나그네 Dec 11. 2016

여행이 끝나면 변할 것이라 생각하다

자신이 잊은 것을 상기시켜 주니까.

여행이 끝나면 변할 것이라 생각했다. 일상이 변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내 생각과 기준은 조금 더 확장되어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일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생겼으며 기준이 달라지긴 했다. 문제는 이 기준을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지켜가는 것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회사, 집이 결코 전부가 아니야. 세상은 넓어.

배우는 것에 나이는 없어. 지금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나이야.

지금 이때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기준은 누가 세운 거야? 너는 너의 삶을 살아가."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을 사고할 수 없게 만드는 한국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지켜내고 싶었다. 스몰 스몰 야근의 삶, 해는 더 짧아져서 집에 오면 쓰러져 자고, 아침이면 다시 일어나서 출근하고, 업무 스트레스는 치솓고, 점점 지쳐갔다. 또 이렇게 나에 대해, 큰 그림에 대해 생각하고 충분히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구나,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구나 느껴지니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지켜낼 것이다. 

바쁜 일상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일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나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라라 랜드의 미아가 말하지 않았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있어. 자신이 잊은걸 상기시켜 주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