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코 앞에
#행복이란 이런 걸까.
조용한 카페에서 날씨 좋은 가을 햇볕을 바라보면서, 가을 노래를 들으면서, 라떼 한잔 마시며, 책을 읽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잡히지 않는 시간을 온전히 내가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보통 들어간 (돈과 시간과 같은) 비용에 비해 얻은 만족이 높으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오천 원이 안 되는 라떼 한잔에 공짜 날씨를 누릴 수 있어서 나는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특별하고 자극적인 무언가를 원하는 욕구
책을 읽다 보니 인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언가 특별하고도 자극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는 듯하다. 자신이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될 용기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이야기로 듣고 싶어 하고, 영화로 책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란 참 못된 것 같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 인해 못될 수밖에 없을 수도.
#정리
난 정리를 좋아한다. 원인과 결과로 무언가 풀기를 좋아하고, 이해관계가 명확한 것이 좋다. 필통 속 펜의 머리와 꼬리가 정확하게 위치한 것이 좋다. 이렇게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나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관계와 미래로 인해 엉켜 붙은 듯한 느낌. 그로써 다시 정리하자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