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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Dec 31. 2020

밤의 편지





오래도록 쌓여 온 피곤이 무색하게 새벽빛이 밝아올 때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다. 묵혀둔 권태가 떠오르고 지루한 추억이 내 몸을 옭아매는 날. 기다리는 이는 오지 않고 간절하지 않은 것들만 내가 간절하다고 다가온다. 떠나보낸 사과는 소리도 없이 찾아와 젖어 든다. 발신인의 손짓과 수신인의 울음이 만난 곳에 화해가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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